하루하루 살다 보면 보는 것, 느끼는 것 등이 있기 마련이다. 꼭 뭔가를 쓰기 위해 메모하듯 본 것, 느낀 것 그래서 생각하게 하는 것 등을 쓰는 것이 아니라 자연발생적으로 가끔 쓰다 보면 글이 모인다.
그것이 잡지에 혹은 신문에 실리기도 한다. 오래된 이야기도 있고 방금 만난 이야기도 있을 수 있다. 모두 원래 존재하는 것들이다.
새롭다는 것은 있었던 것에 대한 발견이다. 이러한 내용으로 가볍게 아주 가볍고 경쾌하게 때로는 아주 짧은 글, 때로는 호흡이 조금 긴 글을 실을 예정이다.
우리가 주변부적 일상에서 가끔 놓치는 그런 이야기가 아닐까 싶다. 장소는 세계 곳곳에 머문 시간도 있고 잠에서 깨어나 바로 만나는 장면일 수도 있다.
삶은 본디 순식간에 들이켠 한 모금의 공기 같은 것. 보이고 보이지 않는 생각이 손에 잡히기도 하는 것. 일맥상통하는 큰 주제도 가벼운 주제도 정하지 않고 바람이 부는 대로 흘러가 보면 거기, 새로운 내 모습이 웃고 있을 것.
그러니까 무게를 느끼지 않고 함께 바라볼 어느 한 지점을 즐기는 시간이기를 바랄 뿐이다.
김원옥 시인, 불문학자
김원옥 시인은 《정신과 표현》으로 등단했다. 숙명여대 불문과, 성균관대 대학원 불문과를 졸업하고 프랑스 루앙대에서 불문학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한양대, 숭실대 등에서 강의하고, 인천시문화원협회장과 인천시연수문화원장을 지냈다. 《실존주의》(폴 풀끼에/탐구당), 《사랑은 이름표를 묻지 않는다》(피에르 드 망디아르그/예전사) 등을 옮겼고, 시집 《비망록》 등을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