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하루 살다 보면 보는 것, 느끼는 것 등이 있기 마련이다. 꼭 뭔가를 쓰기 위해 메모하듯 본 것, 느낀 것 그래서 생각하게 하는 것 등을 쓰는 것이 아니라 자연발생적으로 가끔 쓰다 보면 글이 모인다.
그것이 잡지에 혹은 신문에 실리기도 한다. 오래된 이야기도 있고 방금 만난 이야기도 있을 수 있다. 모두 원래 존재하는 것들이다.
새롭다는 것은 있었던 것에 대한 발견이다. 이러한 내용으로 가볍게 아주 가볍고 경쾌하게 때로는 아주 짧은 글, 때로는 호흡이 조금 긴 글을 실을 예정이다.
우리가 주변부적 일상에서 가끔 놓치는 그런 이야기가 아닐까 싶다. 장소는 세계 곳곳에 머문 시간도 있고 잠에서 깨어나 바로 만나는 장면일 수도 있다.
삶은 본디 순식간에 들이켠 한 모금의 공기 같은 것. 보이고 보이지 않는 생각이 손에 잡히기도 하는 것. 일맥상통하는 큰 주제도 가벼운 주제도 정하지 않고 바람이 부는 대로 흘러가 보면 거기, 새로운 내 모습이 웃고 있을 것.
그러니까 무게를 느끼지 않고 함께 바라볼 어느 한 지점을 즐기는 시간이기를 바랄 뿐이다.
김원옥 시인, 불문학자
김원옥 시인은 《정신과 표현》으로 등단했다. 숙명여대 불문과, 성균관대 대학원 불문과를 졸업하고 프랑스 루앙대에서 불문학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한양대, 숭실대 등에서 강의하고, 인천시문화원협회장과 인천시연수문화원장을 지냈다. 《실존주의》(폴 풀끼에/탐구당), 《사랑은 이름표를 묻지 않는다》(피에르 드 망디아르그/예전사) 등을 옮겼고, 시집 《비망록》 등을 냈다.
[아이즈앨범] 길고 긴 터널의 끝
길고 긴 겨울의 북풍 한설 끝에 봄이, 아주 벅찬 그리하여 완전한 봄이 왔습니다. 너무나 간절하게 간절하게 기다리고 기다리며 애태우던 절망의 그 절망이 사라지고 매화, 그 희망의 봄이 왔습니다.
'아이즈 앨범' 1999년 어느 겨울 새벽
아주 추운 어느 새벽 나의 밤의 미행은 계속되었고 갑자기 친구가 나타났다 외투를 벗어주고 싶었지만 야박하게도 렌즈 노출이 3분을 넘어가고 있었다.파르르 떠는 몸의 파동과 온기를 나눌 연민의 차이처럼 찰라가 만든 결과 뒤 밀려드는 타자들의 고통이 어두웠다. 오늘처럼 쇄골이 시리면 생각나는 그 겨울 그 시간... *2001년 사진전, ...
얼어 붙은 땅에 노란 납매 그리고 동백
꽁꽁 얼어 붙은 날씨였으면 더 신기하고 감격으로 채워졌을 텐데...대한민국이 얼어붙고 혼란스러운 계절납매와 동백이가 핀 1월 따뜻한 봄을 기다려 본다
[아이즈앨범] 첫눈이 말하는 폭설 이야기
큰눈이 내려주었다차는 차대로 엉거주춤사람은 사람대로 조심조심건물들도 내리는 눈에 모서리를 잃어간다모두가 흐려지는 날인데눈 녹은 자리에 다시 큰눈 내리고내리는 만큼 길이 질퍽해져도입가에 번지는 웃음이 있다첫눈이 많이 왔다는 말과 첫눈이 빨리 왔다는 말이 있다오늘 몇 시에 나왔냐는 물음과 퇴근길은 괜찮겠냐는 물음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