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베르트 J. 슈미트 지음 / 정보라 옮김 / 다산책방 / 25,000원좀비 아포칼립스가 실제 역사적 사건과 결합한다면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까? 냉전 시대 공산주의 체제 속에서 인간의 극한 선택과 생존 본능은 우리에게 어떤 메시지를 던질까?
아르테에서 좀비 아포칼립스를 새로운 시각으로 재해석하며, 역사와 SF를 결합한 《브로츠와프의 쥐들》을 펴냈다.
이 책은 1963년 폴란드 브로츠와프에서 실제로 발생한 출혈성 천연두 감염 사태를 기반으로 한다. 냉전시대 공산주의 체제 아래 군인과 경찰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데 폐쇄적 사회 구조 속에서 벌어지는 생존과 통제의 이야기를 그렸다.
작품은 좀비 사태를 통제하려는 군경과 생존을 위해 몸부림치는 시민들의 극단적 선택과 비극을 치밀하게 묘사한다. 정보라 작가는 이 작품을 번역하며 "공산주의 폴란드의 억압과 부조리에서 군사독재 치하 한국의 모습을 떠올렸다"고 고백한다.
로베르트 J. 슈미트는 폴란드 브로츠와프 출신 소설가이자 번역가로, 1980년대부터 20편 이상의 장편을 발표하며 동유럽 SF 문학의 거장으로 자리 잡았다. 폴란드 SF 문학상인 ‘자이델상’ 제정에 참여했으며 《존 씨의 아포칼립스》에서 정치적 통찰력을 통해 우크라이나 전쟁 위기를 예견했다. 《잊힌 전장》 5부작으로 선풍적 인기를 얻었다.
슈미트는 "《부산행》 《지금 우리 학교는》을 인상 깊게 봤다"며 "이 작품이 한국 좀비영화로 만들어지면 좋겠다"는 희망도 전해왔다. 이 책은 출간 즉시 폴란드 베스트셀러상, 올해의 도서상을 수상했다.
역자 정보라는 연세대 인문학부를 졸업하고 예일대에서 러시아·동유럽 지역학 석사를 거쳐, 인디아나대에서 러시아문학과 폴란드문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98년 연세문화상에 《머리》가, 2008년 디지털문학상 모바일 부문 우수상에 《호(狐)》가 당선됐으며, 2014년 《씨앗》으로 제1회 ‘SF어워드 단편 부문 우수상’을 수상했다. 《저주토끼》로 2022년 ‘부커상 국제 부문’ 최종 후보에 올랐고, 이듬해 국내 최초로 ‘전미도서상 번역 문학 부문’ 최종 후보에도 이름을 올렸다. 《저주토끼》 《여자들의 왕》 《아무도 모를 것이다》 《한밤의 시간표》 《죽음은 언제나 당신과 함께》 《문이 열렸다》 《죽은 자의 꿈》 《붉은 칼》 등을 썼다.
[아이즈앨범] 길고 긴 터널의 끝
길고 긴 겨울의 북풍 한설 끝에 봄이, 아주 벅찬 그리하여 완전한 봄이 왔습니다. 너무나 간절하게 간절하게 기다리고 기다리며 애태우던 절망의 그 절망이 사라지고 매화, 그 희망의 봄이 왔습니다.
'아이즈 앨범' 1999년 어느 겨울 새벽
아주 추운 어느 새벽 나의 밤의 미행은 계속되었고 갑자기 친구가 나타났다 외투를 벗어주고 싶었지만 야박하게도 렌즈 노출이 3분을 넘어가고 있었다.파르르 떠는 몸의 파동과 온기를 나눌 연민의 차이처럼 찰라가 만든 결과 뒤 밀려드는 타자들의 고통이 어두웠다. 오늘처럼 쇄골이 시리면 생각나는 그 겨울 그 시간... *2001년 사진전, ...
얼어 붙은 땅에 노란 납매 그리고 동백
꽁꽁 얼어 붙은 날씨였으면 더 신기하고 감격으로 채워졌을 텐데...대한민국이 얼어붙고 혼란스러운 계절납매와 동백이가 핀 1월 따뜻한 봄을 기다려 본다
[아이즈앨범] 첫눈이 말하는 폭설 이야기
큰눈이 내려주었다차는 차대로 엉거주춤사람은 사람대로 조심조심건물들도 내리는 눈에 모서리를 잃어간다모두가 흐려지는 날인데눈 녹은 자리에 다시 큰눈 내리고내리는 만큼 길이 질퍽해져도입가에 번지는 웃음이 있다첫눈이 많이 왔다는 말과 첫눈이 빨리 왔다는 말이 있다오늘 몇 시에 나왔냐는 물음과 퇴근길은 괜찮겠냐는 물음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