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열 없는 세상이면 괜찮은 걸까.'
선거 일정이 확정되었다. 분명 6월 4일은 6월 3일과는 다른 날이 될 것이다. 뒷걸음질했던 많은 것들이 다시 제 갈 길을 가기 시작할 것이고, 왜곡되고, 뒤틀린 많은 것들이 제자리를 잡게 될 것이다. 우리는 모두 각자 많은 것들을 기대하고 있다. 물론 이 사달을 일으킨 자들, 그들과 동조한 자들을 어떻게 청산하고 단죄할 것인가, 내란 세력에 항거했다는 이유로 고통을 받고 있거나 피해를 보고 있는 이들을 원상회복 시키는 일도 중요한 일이 될 것이다. 그런데 과연 그것으로 다 괜찮은 걸까?
그것으로 다 괜찮을 것 같지 않다. 우리는 윤석열 이전으로 돌아가는 것으로는 충분치 않다. 우리는 윤석열 이전으로 돌아가고 싶은 것이 아니라 우리가 꿈꾸는 세상으로 앞으로 나아가고 싶은 것이다. 우리의 상상력을 윤석열이란 굴레로 한정 지어서는 안 된다.
‘이런 세상을 꿈꾸어 보는 것은 어떨까?'
이런 세상을 꿈꾸어 보는 것은 어떨까? 살아남기 위해 죽어라 경쟁하며 아등바등하지 않아도 되는 세상, 대학을 나오지 않아도, 대학 중에서도 서울 소재 대학 아니어도 안정되고 전망 있고 안전한 직장에 다니며 연애도 하고 가정도 꾸릴 수 있는 세상, 누구나 악기 하나 정도를 다룰 수 있고 음악회나 콘서트, 공연·전시를 즐기는 세상, 더 이상 노인들이 폐지를 주워 생계를 꾸려가지 않아도 되는 세상, 주 4일 근무하고 해지기 전에 퇴근하고 가족들과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세상. 어떤 재난이 와도 국가와 사회가 연대하여 모두를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는 세상, 장애를 가졌다는 것이 생활에 아무런 장애가 되지 않는 세상, 성별, 종교, 성적지향, 인종 등의 차이가 차별되지 않는 세상, 돈이 없어도 열정과 능력이 있다면 정치를 통해 사회에 봉사할 수 있는 세상, 탄소배출 없이도 불편함 없이 건강하게 살 수 있는 세상. 그런 세상을 꿈꾸어 보는 것은 어떨까. 그냥 말도 안 되는 망상이라고 생각이 드는가.
'당신의 상상력은 안녕하십니까.'
그냥 이루어질 수 없는 꿈이라거나, 아니면 아주 먼 미래에나 이루어질 꿈이라고 생각의 문을 닫아 놓은 것은 아닐까. 우리가 떠올릴 수 있는 경험 안에서도 얼토당토않던 상상이 현실이 된 경우가 있지 않았나. 무상급식과 무상의료가 그것이다. 그 목소리들이 처음 시작되었고 을 때 사람들은 헛된 구호라고 냉소했었다. 그리고 그런 냉소를 딛고 서명운동과 시민홍보를 계속했고, 마침내 조례 제정을 이루어 내었다. 그리고 그 구호들은 대부분 현실이 되었고 일상이 되었다. 그것이 가능하고 필요하다는 상상을 하는 사람들이 늘어났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그래서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상상력이다."
문제는 우리의 상상력이다. 불가능하다고 믿는 사람이 많으면 무엇도 가능하지 않다. 곤충학자 로스차일드는 벼룩을 유리병 안에 가두어 놓고 튀어 오르는 실험을 했다. 벼룩은 처음에는 튀어 오르려고 애를 쓰다가 포기하고 결국 유리병 밖으로 나와도 유리병 높이만큼 밖에 튀어 오르지 못하게 될 거라는 실험이다. 자기 몸보다 100배나 훨씬 높게 튀어 오를 수 있는 벼룩이지만, 유리병의 높이에 적응하며 무기력이 학습되어 유리병이 존재하지 않아도 튀어 오를 능력을 잃어버린 것이다. 혹시 우리는 그 무기력이 학습된 벼룩처럼 우리의 상상력을 기존 정치권이라는 유리병 안에 가두어놓고 있는 것은 아닐까.
우리는 정치가 아무짝에도 소용이 없고 우리가 진정 원하는 것을 해결하지 못할 것이라고 미리 판단을 내리고 있는지도 모른다. 마치 그저 밝다는 이유로 잃어버린 장소도 아닌 가로등 밑에서 잃어버린 동전을 찾는 어리석은 사람처럼, 우리는 우리의 정치가 해결해 주지 않는 문제를 엉뚱한 곳에서 찾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우리 삶의 문제를 그냥 개인의 무능 탓으로 돌리고, 무한 경쟁에 내맞기는 일 말이다. 제대로 된 민주주의라면 정치가 우리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어야 한다. 과연 그렇게 될 수 있다고 상상하고 있는가?
'가슴이 뛰지 않는다면 그것은 민주주의가 아니다.'
지난해 긴 겨울 동안, 거리에서 광장에서 외쳤던 구호들, 힘주어 발언하던 목소리들, 힘껏 잡았던 낯선 시민들의 따뜻한 손들을 이제는 정치라는 공간에서 다시 불러야 할 순간이 왔다. 가슴이 뛰지 않는다면 그것은 민주주의가 아니다. 우리의 미래를 상상할 수 없다면 그곳은 우리의 정치가 아니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학습된 무기력을 깨고 우리를 다시 뛰게 할 상상력의 힘이 필요하다.' 되지 않는 세상, 돈이 없어도 열정과 능력이 있다면 정치를 통해 사회에 봉사할 수 있는 세상, 탄소배출 없이도 불편함 없이 건강하게 살 수 있는 세상. 그런 세상을 꿈꾸어 보는 것은 어떨까. 그냥 말도 안 되는 망상이라고 생각이 드는가.
'당신의 상상력은 안녕하십니까.'
그냥 이루어질 수 없는 꿈이라거나, 아니면 아주 먼 미래에나 이루어질 꿈이라고 생각의 문을 닫아 놓은 것은 아닐까. 한때 무상급식, 무상교육, 무상의료를 주장하던 목소리가 있었다. 그 목소리들이 처음 시작되었을 때 사람들은 헛된 구호라고 냉소했었다. 그러나 지금 그 구호들은 무상의료를 제외하고 대부분 현실이 되었고 일상이 되었다. 그것이 가능하다고 상상하는 사람들이 많아졌기에 실현된 것이다.
마을기획 청년활동가 송형선은 사단법인]마중물 사무처장을 거쳐 현재 남동희망공간 사무국장을 맡고 있다.
[아이즈앨범] 길고 긴 터널의 끝
길고 긴 겨울의 북풍 한설 끝에 봄이, 아주 벅찬 그리하여 완전한 봄이 왔습니다. 너무나 간절하게 간절하게 기다리고 기다리며 애태우던 절망의 그 절망이 사라지고 매화, 그 희망의 봄이 왔습니다.
'아이즈 앨범' 1999년 어느 겨울 새벽
아주 추운 어느 새벽 나의 밤의 미행은 계속되었고 갑자기 친구가 나타났다 외투를 벗어주고 싶었지만 야박하게도 렌즈 노출이 3분을 넘어가고 있었다.파르르 떠는 몸의 파동과 온기를 나눌 연민의 차이처럼 찰라가 만든 결과 뒤 밀려드는 타자들의 고통이 어두웠다. 오늘처럼 쇄골이 시리면 생각나는 그 겨울 그 시간... *2001년 사진전, ...
얼어 붙은 땅에 노란 납매 그리고 동백
꽁꽁 얼어 붙은 날씨였으면 더 신기하고 감격으로 채워졌을 텐데...대한민국이 얼어붙고 혼란스러운 계절납매와 동백이가 핀 1월 따뜻한 봄을 기다려 본다
[아이즈앨범] 첫눈이 말하는 폭설 이야기
큰눈이 내려주었다차는 차대로 엉거주춤사람은 사람대로 조심조심건물들도 내리는 눈에 모서리를 잃어간다모두가 흐려지는 날인데눈 녹은 자리에 다시 큰눈 내리고내리는 만큼 길이 질퍽해져도입가에 번지는 웃음이 있다첫눈이 많이 왔다는 말과 첫눈이 빨리 왔다는 말이 있다오늘 몇 시에 나왔냐는 물음과 퇴근길은 괜찮겠냐는 물음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