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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in] '통합 대한항공' 시동 건 조원태, 완전한 '한 팀' 주문
  • 김광일 기자
  • 등록 2026-03-03 13:27:30
  • 수정 2026-03-03 13:2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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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창립 57주년 맞아 아시아나 통합 '시대적 과업'
  • - 경쟁 상대는 국내 아닌 글로벌…'원팀' 정신
  • - 60년 상징 KAL 대신 친숙한 'KE' 전면 배치

[CEOin] '통합 대한항공' 시동 건 조원태…완전한 '한 팀' 주문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대한항공 창립 57주년을 맞아 아시아나항공과의 성공적인 통합을 향한 강력한 의지를 천명했다. 올해를 통합 항공사 출범의 닻을 올리는 결정적 시기로 규정하고 대한민국 항공업계의 새 역사를 쓰겠다는 포부다. 


이와 함께 60년 넘게 대한항공을 상징해 온 영문 약어 'KAL'을 지우고 대중에게 친숙한 'KE'를 전면에 내세우는 대대적인 브랜드 리뉴얼 작업에도 속도를 낸다. 단순한 합병을 넘어 글로벌 초일류 항공사로 도약하기 위한 조 회장의 승부수가 본격적인 궤도에 올랐다.



"경쟁 상대는 글로벌 항공사"…아시아나와 원팀 주문


조원태 회장은 3일 사내 인트라넷에 올린 창립 기념사에서 올해의 핵심 과제로 '통합 항공사 출범 준비 마무리'를 꼽았다. 


조 회장은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한국 항공업계를 재편하고 더욱 경쟁력 있는 항공업 생태계를 만드는 시대적 과업"이라고 못박으며 이를 완수하기 위해 조금의 빈틈도 없는 완벽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가장 강조한 대목은 화학적 결합이다. 조 회장은 "통합 대한항공의 경쟁 상대는 국내 항공사가 아니라 글로벌 캐리어"라며 임직원 모두가 소속에 얽매이지 않고 존중과 신뢰를 바탕으로 완전한 '한 팀(One Team)'을 이뤄야 한다고 주문했다. 


특히 임원진을 향해 방관하는 자세를 버리고 직원들과 직접 소통하며 변화를 이끄는 리더십을 발휘할 것을 강도 높게 지시했다. 서로 다른 조직 문화에서 올 수 있는 어색함을 인정하면서도, '안전하고 편안한 여행 제공'이라는 공동의 목표 아래 서로를 진심으로 이해하고 포용해 달라고 당부했다.



"내가 곧 안전 담당자"…절대 안전과 뼈 깎는 효율화


통합을 앞둔 고객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한 최우선 가치로는 '절대 안전'과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시했다. 


조 회장은 "통합을 바라보는 고객 시선에는 기대 못지않게 불안감도 담겨 있다"며 "더 강화된 안전 기준을 확립해 신뢰를 단단하게 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정비 격납고 신설, 엔진 정비 클러스터 구축, 정보 보안 고도화 등 전방위적인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임직원 한 명 한 명이 '내가 곧 안전 담당자'라는 주인의식을 갖고 견고한 안전망을 구축하는 데 동참해 달라고 독려했다. 


기내 와이파이나 라운지 등 최근의 서비스 개선에 만족하지 말고 고객의 숨은 니즈까지 선제적으로 찾아 충족시킬 것도 주문했다.


불확실한 대외 환경을 돌파할 무기로는 '재무 체력 확보'를 꼽았다. 조 회장은 모든 업무 프로세스에서 비효율을 걷어내고 생산성을 극대화하는 뼈 깎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전사적인 비용 절감 노력이 뒷받침될 때 비로소 신규 항공기 도입과 네트워크 확장 등 미래를 위한 굵직한 투자가 가능해진다는 논리다.



60년 헤리티지 KAL 지우고 'KE' 중심 리빌딩


조원태 회장의 혁신 의지는 브랜드 리뉴얼 작업에서 가장 선명하게 드러난다. 대한항공은 1962년 전신인 대한항공공사 시절부터 60년 넘게 사용해 온 영문 사명 약어 'KAL(Korean Air Lines)' 대신 항공편 편명 등에 쓰이며 대중에게 친숙한 IATA 식별 코드 'KE'를 전면에 배치한다. 


대한항공은 이달 26일 열리는 정기주주총회에 공식 영어 사명 약어인 KAL을 삭제하는 정관 변경 안건을 올릴 예정이다. 


KAL은 한진그룹이 1969년 대한항공을 인수하며 본격적으로 쓰기 시작한 그룹의 상징이다. 지주사인 한진칼부터 KAL호텔네트워크, KAL 리무진 등 그룹 전반에 깊숙이 뿌리내려 있다. 


1984년 브랜드명을 'KOREAN AIR'로 바꾼 뒤에도 KAL은 대한항공을 상징하는 고유명사처럼 쓰였다. 이런 오랜 유산을 과감히 떼어내는 것은 아시아나항공과의 통합을 앞두고 완전히 새로운 정체성을 각인시키기 위한 승부수다.



"어디든 갈 수 있다"…통합 대한항공의 새 희망


'KE' 중심의 브랜드 개편은 사내에서 조용히 추진돼 왔다. 조 회장은 지난해 창립 56주년 기념사에서 새로운 기업가치 체계에 'KE웨이'라는 이름을 붙이며 "대한항공의 정체성을 규정하는 핵심이 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대한항공이 지난해 태극문양 헤리티지를 유지하며 스카이 블루 기반의 새 CI를 공개하고, 한진그룹 역시 조중훈 창업회장의 'H' 로고 형태를 계승한 신규 CI를 선보인 것도 같은 맥락이다. 


통합 출범을 앞두고 조 회장이 직접 기업 이미지를 챙기며 그룹 전반의 브랜드 리뉴얼을 지휘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조 회장은 대한항공의 새로운 태그라인(슬로건)으로 기존 'Excellence in Flight' 대신 'Anywhere is Possible'을 선정했다. 


그는 "고객이 원하는 곳 어디든 함께하겠다는 의미이자 스스로 한계를 정하지 않겠다는 자신감의 표현"이라고 설명했다. 


조 회장은 기념사를 맺으며 "통합 대한항공의 미래는 누구도 가보지 않은 길이지만 최고 전문가인 임직원의 역량을 믿는다. 불안보다는 빛나는 희망을 따라 더 높이 비상하는 새 역사를 함께 만들자"고 뜨겁게 독려했다. 


조원태 회장의 진두지휘 아래 닻을 올린 통합 대한항공이 글로벌 하늘길에서 어떤 새 역사를 써 내려갈지 항공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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