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27일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MCE 2026에서 삼성전자 직원이 참석자들에게 수상 제품의 특장점을 소개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한국의 가전 명가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유럽 최대 냉난방공조 전시회 'MCE 2026'에서 나란히 8개의 우수상을 휩쓸며 기술력을 입증했다.
세계 1900여 기업이 참여한 이번 전시에서 두 기업은 단순한 냉난방을 넘어 인공지능(AI)과 고효율 친환경 기술을 결합한 차별화된 솔루션을 제시해 전문가 심사위원단의 높은 평가를 받았다.
삼성전자, 사람 읽는 AI와 폐열까지 잡는 기술
삼성전자가 다른 공조 기업과 가장 큰 차이를 보인 지점은 정밀한 AI 센싱 기술과 버려지는 에너지를 재활용하는 시스템이다.
이번 전시에서 2관왕을 차지한 가정용 에어컨 'AI 무풍콤보 프로 벽걸이'는 모션 레이더 센서를 탑재했다. 사용자의 위치와 활동량을 실시간으로 감지해 직접풍과 간접풍 등 상황에 맞는 최적의 기류를 선별적으로 보낸다.
사람이 있는 곳과 없는 곳을 영리하게 구분하는 세밀함과, 기존 제습 기능 대비 에너지를 최대 30% 절감하는 쾌적제습 기능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히트펌프 냉난방시스템인 'EHS 올인원'은 열 회수 기술로 에너지 효율의 한계를 넘었다. 냉방 과정에서 발생하는 폐열을 모아 물을 데우는 데 사용하여 효율을 기존보다 최대 2배 이상 높였고, 영하 25℃의 혹한에서도 거뜬히 난방을 제공한다.
이를 제어하는 'EHS 캐스케이드 컨트롤러'는 최대 8대의 히트펌프를 묶어 실시간 부하에 따라 필요한 대수만 정밀하게 가동해 전력 낭비를 원천 차단한다. 실내기에 7인치 스크린을 달아 집안의 공조 기기 상태를 한눈에 모니터링하는 직관성도 인정받았다.
상업용 분야에서도 AI 기반으로 냉방 패턴을 학습해 전력 소비를 줄이는 'DVM S2 R32' 실외기가 지속가능성 항목 등에서 우수상을 받았다. 삼성전자는 이밖에도 플랙트그룹과 협력해 공기조화기와 소형 냉난방기를 자사 실외기 및 건물관리솔루션(BMS)과 연동해 데이터센터 등 산업군 공략에 나섰다.
LG전자가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24일 개막한 공조 전시회 'MCE 2026'에 공기열원 히트펌프 실내기 3종(컨트롤 유닛·하이드로 유닛·콤비 유닛)을 소개했다. [LG전자 제공]
LG전자, 온수까지 책임지는 통합 솔루션과 궁극의 친환경 냉매
LG전자는 제품군을 개별적으로 판매하는 경쟁사들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냉난방부터 생활 급탕까지 하나로 해결하는 토탈 솔루션으로 차별화를 꾀했다.
화석연료 보일러를 대체하는 공기열원 히트펌프(AWHP)를 중심으로 실외기, 실내기, 물탱크를 하나의 시스템으로 묶어 유럽 가정 환경을 깊숙이 파고들었다. 이를 위해 온수 솔루션 전문 기업 OSO사를 인수해 물탱크 라인업까지 자체 확보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이번 MCE 어워드에서 우수상을 휩쓴 LG전자의 또 다른 무기는 궁극의 친환경 냉매 적용과 설치 공간 제약을 없앤 실내기 라인업이다.
다수의 공조기업이 지구온난화지수(GWP)를 낮춘 R32 냉매를 주로 사용하는 가운데, LG전자는 GWP가 0.02에 불과한 R290 냉매를 적용한 실외기 '써마브이 R290 모노블럭'을 선보였다. 외부 공기에서 열을 회수해 물을 데우는 초고효율 시스템을 친환경적으로 완성한 것이다.
여기에 처음 공개한 실내기 신제품 3종(컨트롤·하이드로·콤비 유닛)도 나란히 수상 명단에 올랐다. 특히 '콤비 유닛'은 200ℓ 용량의 물탱크를 아예 내장한 올인원 설계로 좁은 아파트나 신축 주택에서도 별도 물탱크 공간 없이 손쉽게 설치할 수 있어 공간 효율성을 극대화했다.
상업용 영역에서도 인버터 컴프레서와 AI 제어를 결합해 에너지를 절감하는 'LG 멀티브이 아이'와 이를 통합 관리하는 제어 솔루션 'LG 에이씨피 아이'를 앞세워 기업간거래(B2B) 시장 지배력을 넓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