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MS사업본부 오디오사업담당 이정석 전무, 윌아이엠, LG전자 한국영업본부 MS마케팅담당 오승진 상무. [LG전자 제공]
LG전자가 인공지능(AI)을 입힌 무선 오디오 브랜드 'LG 엑스붐'을 새롭게 공개하며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섰다.
그동안 LG전자의 오디오 사업은 주로 중남미 시장을 겨냥한 고출력 파티 스피커에 집중해 왔다. 지난해 사운드바를 포함한 전체 오디오 매출은 7000억 원에서 8000억 원 수준에 머물렀다.
삼성전자가 인수한 하만이나 소니, 보스 등 전통의 강자들이 주도하는 글로벌 무선 스피커 시장에서 LG전자의 존재감은 상대적으로 작았다.
홈 오디오 시장은 2030년 약 120조 원 규모로 성장할 핵심 산업이다. LG전자는 성장 가능성이 큰 이 시장을 놓치지 않기 위해 오디오 사업을 조 단위 규모로 키운다는 목표를 세웠다.
성능 향상에만 매달리던 방식에서 벗어나, 철학과 일관성을 담은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엑스붐의 정체성을 완전히 새로 짰다. 이를 위해 세계적인 뮤지션이자 힙합 그룹 블랙아이드피스의 리더인 윌아이엠과 손을 잡았다.
윌아이엠의 철학 담긴 AI 스피커 3종 출격
LG전자는 7일 브랜드데이를 열고 신제품 3종을 선보였다. 브랜드 경험 설계자로 참여한 윌아이엠은 스피커의 사운드 방향성부터 디자인, 마케팅까지 전반적인 과정에 참여했다. 그는 스피커가 단순한 기기를 넘어 새로운 경험을 설계하는 도구가 되기를 바랐다고 작업 소회를 밝혔다.
이번에 선보인 신제품은 고출력 파티 스피커 '엑스붐 스테이지 301', 콤팩트 스피커 '엑스붐 바운스', 원통형 스피커 '엑스붐 그랩'이다. 세 제품 모두 덴마크 피어리스 사의 프리미엄 사운드 드라이버를 장착해 깊은 저음과 섬세한 고음을 낸다.
가장 큰 무기는 인공지능이다. AI 사운드 라이팅 기능은 재생하는 음악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최적의 조명과 음장을 연출한다. AI 공간 인식 사운드 기능은 LG 씽큐 앱을 통해 방의 크기, 가구 배치, 벽의 재질까지 스스로 파악해 소리의 균형을 알아서 맞춘다.
보고 듣는 즐거움 넘어 말하는 대로 창조하는 오디오
신제품들은 각자의 뚜렷한 특징을 가졌다. 스테이지 301은 120W 출력과 방수 기능을 갖춰 야외 활동에 적합하다. 바운스는 음악에 맞춰 상단 부품이 튀어 오르는 시각적 즐거움을 준다.
그랩은 자전거 물통 거치대에 들어가는 실용적인 디자인으로 세계적인 디자인 상인 'iF 디자인 어워드 2025' 본상을 받았다.
LG전자와 윌아이엠의 협업은 제품 출시에 그치지 않는다. 윌아이엠은 자신이 개발한 AI 라디오 앱인 'RAiDiO.FYI'와 엑스붐을 연계해 오디오 시스템을 한 단계 더 끌어올릴 계획이다.
'아브라카다브라'(말하는 대로 이루어진다)라는 윌아이엠의 표현처럼, 새롭게 단장한 LG 엑스붐이 경쟁사들이 장악한 오디오 시장의 판도를 바꿀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