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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훈 변호사의 알법알법] "결혼은 신중하게, 이혼은 신속하게"라는 통념의 위험성
  • 이동훈 변호사
  • 등록 2025-05-23 00:00:02
  • 수정 2025-05-23 07: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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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은 신중하게, 이혼은 신속하게"라는 말이 있다. 이혼을 결심했다면 빠르게 결론을 내고 새 출발을 하라는 의미인데, 하지만 빠른 이혼은 최선이 아니다. 결혼을 신중하게 하는 것처럼, 이혼 역시 충분한 숙고와 준비가 필요하다.


이혼은 단순히 부부 관계의 종료가 아니다. 재산 분할, 양육권, 양육비 등 복잡한 법적 문제들이 얽혀 있는 중대한 결정이다. 만약 이러한 사안들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고 서두른다면, 나중에 더 큰 문제와 후회로 이어질 수 있다.


많은 이들이 빠른 해결을 위해 협의이혼을 선택한다. 부부 간의 합의로 진행되는 협의이혼은 절차가 간단하고 시간이 적게 소요된다는 장점이 있다. 미성년 자녀가 없는 경우 보통 1개월, 있는 경우 3개월의 숙려기간 후 법원에서 이혼 의사를 확인받으면 이혼이 성립된다.


하지만 이러한 간편함 뒤에는 여러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특히 다음과 같은 문제점에 주의해야 한다.


1. 불공정한 재산분할의 위험 

-협의이혼에서는 부부가 재산분할에 대해 자발적으로 합의해야 한다. 그러나 한쪽이 경제적으로 우월한 위치에 있거나, 재산 상황에 대한 정확한 정보가 공유되지 않은 경우, 공정한 분배가 이루어지기 어렵다. 예를 들어, 배우자가 숨긴 재산이 있거나 정확한 재산 규모를 알지 못한 채 합의한다면, 나중에 심각한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


2. 양육 관련 문제의 불분명한 합의 

-미성년 자녀가 있는 경우, 양육권과 양육비에 관한 합의는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협의이혼 과정에서 이러한 사항들이 구체적이고 명확하게 합의되지 않으면, 향후 양육비 미지급이나 양육권 분쟁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자녀의 성장에 따라 양육 환경과 비용은 변화하므로, 이에 대한 장기적 관점의 합의가 필요하다.


3. 감정에 치우친 결정의 위험 

-이혼은 감정적으로 매우 어려운 시기이다. 이 시기에 내린 결정은 냉정한 판단보다 감정에 좌우될 가능성이 크다. 협의이혼의 빠른 진행은 충분한 숙고 없이 후회할 결정을 내리게 할 수 있다. 특히 한쪽이 이혼을 강하게 원하는 상황에서는, 다른 한쪽이 불리한 조건에도 서둘러 합의할 위험이 있다.


4. 법적 검토 부족으로 인한 문제 

-협의이혼은 당사자 간의 합의에 기반하기 때문에, 법적 전문가의 조언 없이 진행될 경우 중요한 법적 권리를 간과할 수 있다. 모호하거나 불완전한 합의는 나중에 법적 분쟁의 씨앗이 될 수 있다.


많은 이들이 협의이혼으로 모든 것이 끝났다고 생각하지만, 재산분할 청구 소송, 양육권 및 양육비 관련소송이 추가적으로 발생할 수 있다. 특히 협의이혼 시 재산 분배가 공정하게 이루어지지 않았다면, 이혼 후 2년 이내에 추가적인 재산분할을 청구할 수 있다. 또한 숨겨진 재산이 발견되거나, 합의 당시 제대로 평가되지 않은 재산이 있을 경우 이러한 소송이 제기될 수 있다.


자녀의 양육 환경이 변화하거나, 양육비 지급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경우, 양육권 변경이나 양육비 청구 소송이 가능하다. 마찬가지로 양 부모의 경제 상황 변화로 인해 양육비 조정이 필요한 경우에도 추가 소송이 발생할 수 있다. 이러한 추가 소송은 시간, 비용, 그리고 감정적 소모를 가져올 수 있으며, 결국 '빠른 이혼'의 이점을 무색하게 만들 수 있다. 따라서 협의이혼의 위험성을 고려할 때, 조정이혼은 더 현명한 선택일 수 있다. 조정이혼은 법원에서 지정한 제3자인 조정위원의 중재 하에 이혼 관련 사항을 조율하는 방식이다.


조정위원은 중립적인 입장에서 양측의 의견을 듣고, 공정한 합의를 도출하는 데 도움을 준다. 이는 한쪽이 불리한 합의를 강요받는 상황을 방지한다. 또한 조정 과정에서는 법적 자문이 병행되어, 이혼 후 발생할 수 있는 잠재적 분쟁 요인들을 사전에 검토하고 방지할 수 있다. 재산분할, 양육권, 양육비 등의 민감한 문제에 있어 법적 근거에 맞는 결정을 내릴 수 있게 된다. 무엇보다 조정을 통해 도출된 합의안은 법적 구속력을 가지므로, 이혼 후 발생할 수 있는 금전적 문제나 양육 관련 사항에 대한 강제집행이 가능하다. 이는 협의이혼보다 더 안정적인 결과를 보장한다. 만약 조정이혼이 여의치 않을 경우, 재판상 이혼을 고려할 수 있다. 재판상 이혼은 법원의 판결로 이혼이 성립되는 방식이다. 


이혼을 고려하고 있다면, 충분한 준비와 정보를 수집하고, 감정적 결정을 피해야 한다. 또한 장기적 관점에서 자녀의 이익을 우선하여 준비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놓칠 수 있는 법적 사안들이 많다. 그러므로 전문가의 조언을 반드시 구해야 한다. 이혼도 결혼만큼이나, 아니 어쩌면 그보다 더 신중하게 접근해야 할 인생의 중대 결정이다. 단순히 빠르게 끝내는 것보다, 공정하고 안정적인 결과를 얻는 것이 더 중요하다. 조정이혼은 협의이혼의 간편함과 재판상 이혼의 법적 안정성 사이의 균형을 제공한다. 이혼은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이다. 그 시작이 안정적이고 공정한 기반 위에 이루어질 수 있도록, 충분한 준비와 신중한 결정이 필요하다.


덧붙이는 글

이동훈 변호사는 성균관대 법학과를 졸업했고 충북대에서 법학전문석사과정을 마쳤다. '로엘법무법인'을 거쳐 현재 '능곡역지역주택조합'과 '인천작가회의' 자문변호사를, '뉴스아이즈'에서는 고문변호사를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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