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등포구청 전경.
서울 물가는 비싸고 지리도 낯설다. 주거 독립은 말만큼 어렵다. 월세는 5~6평 원룸도 적어도 50만~60만 원이나 한다.
혼자 살아본 적이 없으니 집에서 밥을 해먹는 것도 쉽지 않다. 말소리, 전화소리 심지어 유튜브라도 조금만 크면 옆 방에서 '조용해 달라'는 신호가 온다.
부모님 도움 없이 혼자 지내겠다고 호기롭게 나왔지만 환상은 한 달도 되지 않아 깨지기 마련이다. 어떤 집은 화장실이 너무 좁고, 어떤 집은 바람이 슝슝 들어온다. 널어놓은 빨래가 일어설 때마다 걸리적거린다.
지난해 조사에 따르면 청년의 약 45.6%가 독립생활을 하고 있다. 부모와 함께 사는 청년들 중 38%도 독립하고 싶어한다. 문제는 주거와 생활비다.
영등포구가 이들을 위해 '2025 영(Young)한 독립생활' 참여자를 모집한다. 독립을 준비하거나 독립한 청년들에게 맞춤형 생활을 지원하기 위해서다.
구가 '영등포 청년 네이버 카페'를 통해 조사한 바에 따르면 이들은 '부동산 교육'과 '식단 관리 프로그램'을 필요로 한다. 이들이 경제적·주거적 자립 역량을 기를 수 있도록 실질적이고 생활 밀착형 프로그램을 마련한 것이다.
10월 16일 교육 91만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버 '자취남'이 프로그램 시작을 알리며 연사로 나선다. '독립을 꿈꾸는 청년들에게 반드시 필요한 것'에 대해 말하며 의견을 주고 받기로 했다.
실습할 수 있는 교육도 준비했다. 부동산 계약과 청약제도를 다루는 '내 집 찾기 교육', 공인중개사와 함께하는 '임장 투어', 자취생을 위한 건강 식단 만들기 같이 꼭 알아야 내 돈과 몸을 지킬 수 있는 프로그램과 전동드릴 사용하기, 전기 스위치 교체하기, 실리콘 시공 해보기 등 '집수리 실습'도 배울 수 있다.
영등포구에 살거나 생활하는 만 19~39세 청년이면 신청할 수 있으며 140여 명을 모집한다. 모든 과정은 교육에 집중할 수 있도록 과정마다 20명 내외만 참여할 수 있다.
최호권 구청장은 "독립은 어렵다. 청년은 더욱 그렇다. 구가 나서서 그들이 스스로 생활을 설계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