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LG CNS, '에이전틱 AI'로 K-바이오 판 흔든다…복지부서 371억 R&D 수주
  • 김광일 기자
  • 등록 2026-01-21 12:19:36
  • 수정 2026-03-17 12:18:01

기사수정
  • - '연합학습'으로 의료 보안·공유 난제 해결
  • - 신약 개발 기간 단축 '키' 확보

LG CNS가 최근 종근당의 '연간 품질평가 보고서' 작성 업무에 '에이전틱 AI'를 투입했다. LG CNS AI클라우드사업부장 김태훈 부사장(왼쪽 5번째), 화학전지사업부장 장민용 상무(왼쪽 6번째)와 종근당 관계자들(2026년 1월 21일, LG CNS 제공)

데이터는 '21세기의 원유'로 불리지만 개인정보 보호라는 강력한 금고 속에 갇혀 있었다. 이는 의료 분야에서도 마찬가지다. 병원 밖으로 나가는 순간 법적 제재와 유출 위험이라는 지뢰밭을 마주해야 했기 때문이다. 


LG CNS가 이 난제를 푸는 열쇠, '연합학습(Federated Learning)' 기술을 들고나왔다. 데이터는 금고 속에 그대로 둔 채, AI의 지능만 키우는 전략이다.



데이터는 '회사'에, AI가 '출장' 간다


기존의 데이터 분석 방식은 '중앙 집중형 클라우드'였다. A 병원, B 연구소의 데이터를 중앙 서버 한 곳으로 모두 모아 AI를 학습시키는 방식이다. 


효율적이지만 위험하다. 데이터가 이동하는 동안 해킹되거나 유출될 가능성이 크다. 각 기관이 민감한 환자 정보를 내놓기를 꺼리는 이유다. 그래서 의료 데이터는 각 기관에 고립되는 '데이터 사일로(Silo)' 현상에 갇혀 있었다.


LG CNS가 보건복지부 과제에 적용하는 '연합학습'은 이 흐름을 완전히 뒤집는다. 데이터가 중앙으로 오는 게 아니라 AI 모델이 각 현장(병원·연구소 등)으로 출장을 간다.


먼저 중앙 서버에서 기본 AI 모델을 각 병원(로컬)으로 보내면 이를 받은 현장에서는 내부 데이터를 이용해 AI를 학습시킨다. 


중앙 서버는 학습으로 똑똑해진 가중치(Weight)나 매개변수(Parameter) 값만 받아 각 병원에서 온 결과값을 합쳐 더 똑똑해진 '글로벌 모델'을 만드는 것이다.



현신균 LG CNS 대표

371억 국가과제 사업 주도…단절된 신약개발 잇는다


LG CNS는 이 기술을 무기로 보건복지부의 'K-AI 신약개발 전임상·임상 모델개발사업'을 주도한다. 4년 3개월간 371억 원이 투입되는 이 사업의 핵심은 '연결'이다. 신약 개발 과정에서 전임상(동물 실험)과 임상(사람 대상) 단계는 데이터 공유가 어려워 단절돼 있었다.


LG CNS는 연합학습을 통해 서로 다른 기관에 흩어진 전임상과 임상 데이터를 안전하게 연결한다. AI가 전임상 단계의 데이터를 학습하고 그 지능을 그대로 임상 단계로 가져와 예측 정확도를 높인다.


데이터 반출 없이도 수많은 기관의 연구 결과가 실시간으로 공유되는 효과를 낳는다. 이는 평균 10년 이상 걸리는 신약 개발 기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할 속도전의 기반이 된다.



'에이전틱 AI', 종근당의 업무 풍경을 바꾸다


기술은 현장에서 증명되고 있다. LG CNS가 최근 종근당의 '연간 품질평가 보고서(APQR)' 작성 업무에 자체 개발한 '에이전틱 AI(Agentic AI)'를 투입했다.


연구원들이 수많은 데이터를 일일이 수집하고 정리하던 보고서를 '에이전틱웍스' 플랫폼을 통해 AI 에이전트들이 알아서 데이터를 수집, 분석, 검증하고 초안까지 완성한다. 


그 결과 보고서 1건당 작성 시간이 90% 이상 줄었다. 단순 반복 업무는 AI에게 맡기고 사람은 고차원적인 신약 연구에 집중하는 '업무의 재정의'가 이루어진 셈이다.


현신균 사장은 7일 'CES 2026'(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AI 도입은 비즈니스 구조를 다시 설계하는 것이다. LG CNS는 컨설팅, 플랫폼, 실행 역량을 모두 갖춘 구조를 통해 AX를 성과로 연결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김태훈 LG CNS 부사장은 "정부와 제약사 모두에게 인정받은 것은 LG CNS의 기술이 단순한 이론이 아니라 실질적인 해결책임을 증명한 것이다. 연합학습과 에이전틱 AI를 양 날개로 K-바이오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자신했다.


관련기사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시니어
하나금융그룹
우리은행
우리카드
동성직업전문학교
최신뉴스더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수출입동향] 2026년 2월 역대급 수출 터졌다…반도체 타고 일평균 첫 30억 달러 수출 2026년 2월 수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29.0% 증가한 674.5억 달러를, 수입은 7.5% 늘어난 519.4억 달러를 기록했다. 무역수지는 무려 155.1억 달러 흑자를 달성했다. 대한민국 무역 역사상 전 기간을 통틀어 월간 기준 최고 흑자 규모다. 수출은 9개월 연속 해당 월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13개월 연속 무역흑자 행진도 이어갔다. 설 연휴 탓에 조업일수...
  2. [한국은행 소비자동향] 2026년 2월 경기 훈풍 탄 소비자심리지수 112.1…전월 대비 1.3p ↑ 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2026년 2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12.1을 기록했다. 1월 110.8에서 1.3p 상승한 수치다. 이 지수가 100보다 크면 2003년부터 2025년까지의 장기 평균보다 경제 상황을 낙관적으로 본다는 의미다. 소비자들의 경제 전반에 대한 긍정적인 심리가 뚜렷하게 확산하고 있다.경기 판단·전...
  3. [한국은행 생산자물가지수] 2026년 1월 반도체·금속 뛰자 0.6% 상승, 전년비 1.9% ↑ 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2026년 1월 생산자물가지수 잠정치에 따르면, 1월 생산자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6% 상승했다. 1년 전 같은 달과 비교하면 1.9% 올랐다. 식료품 및 에너지 이외 지수는 전월 대비 0.8%, 전년 동월 대비 2.4% 각각 상승하며 기조적인 물가 오름세를 확연히 보여준다.D램·은괴 가격 폭등…공산품 물가 0.6% 끌어올려생산...
  4. [어향숙의 시가 있는 일요일] 수행자의 노래 모차르트를 높여놓고 설거지를 한다세제 향이 뭉게구름처럼 피어오른다설거지에는 설거지의 도가 있어먼저 더운물에 그릇을 불리고거품을 일으켜 애벌 씻은 다음부드럽게 헹구고 물을 찌워마른 행주로 닦아 말리면 뽀송해진 그릇들이 좋아한다어느 과정 하나 소홀하면 안 되고깊고 얕고 넓고 좁고 그릇에겐 그릇의 품성이 있어마땅히 예.
  5. [한국은행 금융시장동향] 2026년 2월 중동 쇼크에 휘청인 KOSPI…가계 빚 줄고 기업예금·대출 쑥 한국은행이 11일 발표한 '2026년 2월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국내 금융시장은 극단적인 변동성을 겪었다. 2월까지 사상 최고치를 뚫으며 호조를 보이던 주가와 금리가 3월 들어 중동 정세 악화로 요동쳤다. 1월과 비교해 가계대출은 3개월 연속 감소한 반면, 기업대출과 은행 수신은 폭발적으로 증가하며 시중 자금 흐름의 뚜렷한 지각...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