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석의 글씨를 모아 9m 너비의 포스아트로 재연한 옛 비석의 벽(포스코그룹)
포스코그룹 산하 포스코1%나눔재단이 프리미엄 컬러강판 '포스아트' 기술을 활용해 시각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가 손끝으로 예술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촉각 전시물을 제작해 국립중앙박물관에 기증(26일 발표)했다.
재단은 포스코그룹 임직원들의 급여 1% 기부로 운영되고 있다. 포스아트는 특수 철강재 위에 고해상도 잉크젯 프린팅과 3D 적층 기술을 적용한 프리미엄 컬러강판으로 여기에 잉크를 여러 겹 쌓아 입체감을 구현해 기존 컬러강판보다 4배 이상 선명한 화질을 자랑한다.
정교한 질감 표현이 가능해 예술 작품 재현에 탁월하다. 재단은 이 기술을 예술 작품에 접목했다. 시각장애인들이 직접 손으로 거장들의 필치와 질감을 느낄 수 있는 혁신적인 전시 환경을 구현했다.
차가운 철에 따뜻한 기술 입힌 포스아트
시설물 제작은 포스코휴먼스(포스코그룹의 사회적 기업이자 장애인 표준사업장)가 전담해 철강 기술에 예술과 나눔 문화를 결합한 뜻깊은 사례를 완성했다.
재단이 기증한 시설물은 서화실 입구 대형 연출벽, 대표 서화를 손끝으로 감상하는 촉각 테이블, 유물을 안전하게 보관하는 4대의 쇼케이스 3종류다.
핵심은 '옛 비석의 벽'으로 명명된 9m 너비의 대형 연출벽이다. 옛 비석의 글씨를 포스아트로 완벽하게 재현했다. 우리 서예의 흐름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웅장한 공간을 연출한다.
3D 공법으로 살려낸 거장의 붓놀림 체험도
시각장애인을 위한 촉각 테이블에는 세심한 배려가 담겼다. 작품 설명을 장애인 눈높이에 맞춰 점자로 배치했다.
3D 적층 공법을 적용한 유물 촉각 패널이 압권이다. 한국 서화 거장들의 섬세한 필치와 붓의 미세한 흐름을 손끝으로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일반 관람객 또한 평면 작품의 미학적 가치를 시각과 촉각으로 동시에 확장하는 새로운 다감각 체험을 할 수 있다.
겸재·단원·추사 걸작 모인 서화실 10년간 전시
새롭게 단장해 재개관한 국립중앙박물관 서화실은 한국 미술사의 보고다. 겸재 정선, 단원 김홍도, 추사 김정희 등 한국을 대표하는 서화 거장들의 작품을 선보이는 전용 공간이다.
포스아트 촉각 전시물이 일반에 전면 공개됐고 향후 10년간 박물관에 상설 운영되며 수많은 관람객을 맞이할 예정이다.
지난해 12월에는 포스코 스테인리스 강재를 활용한 맞춤형 한지 건조기를 제작해 전통 한지 장인에게 기부하는 등 그룹의 기술력을 사회공헌 활동과 꾸준히 접목해 왔다.
당시 전시는 포스코 철강제품으로 전통문화의 맥을 이어가기 위한 실질적 해결책을 제시해 예술을 통해 '세상에 가치를 더하다'는 그룹 브랜드 슬로건을 실천하는 장이었다.
이번 기증도 사회공헌을 넘어 문화 예술 복지 분야에 실천한 의미 있는 발걸음이다. 재단은 "그룹의 기술력을 나눔 문화와 결합해 사회적 약자의 예술복지 분야에서도 세상에 가치를 더하겠다. 차가운 철에 따뜻한 기술을 담아 누구나 예술을 온전히 느낄 수 있는 배리어프리 환경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