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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쪼개기 상장' 역풍 제발 저렸나…김병규 넷마블 대표, 네오 100% 품었다
  • 김광일 기자
  • 등록 2026-03-26 08:4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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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상법 개정과 악화된 여론에 5년 끈 상장 철회
  • - 주주가치 훼손 비판 의식해 828억 자사주 소각
  • - 단독 수장 2년 차, 중복상장 꼬리표 떼고 효율화

김병규 넷마블 대표 [넷마블 제공]

넷마블이 개발 자회사 넷마블네오의 상장 계획을 완전히 접고 100% 자회사로 품는다. 자본시장의 뜨거운 감자인 '쪼개기 상장(중복상장)'에 대한 정부의 규제 칼날과 악화한 여론에 김병규 넷마블 대표가 물러섰다는 분석이다.


김병규 대표는 지난해 초 단독 수장에 오른 직후부터 넷마블네오 상장 문제로 골머리를 앓았다. 넷마블네오는 '리니지2: 레볼루션' 등을 흥행시키며 2021년 코스피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했던 핵심 자회사다. 


당시 시장 상황 악화로 상장을 미뤘으나, 이후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가 크게 성공하며 상장 불씨를 다시 살려왔다. 


2025년 권영식 대표가 직을 내려놓고 넷마블네오에 전념한 것도 상장 채비의 일환으로 풀이됐다. 2021년 스핀엑스 인수로 늘어난 차입금 부담을 덜기 위해 자금 조달이 절실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상황이 급변했다. 모회사 주주 보호를 의무화하고 쪼개기 상장을 엄격히 제한하는 개정 상법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상장으로 가는 길이 사실상 가시밭길로 변했다. 


김 대표는 지난해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도 넷마블네오 상장이 주주들에게 어떤 이익을 주느냐는 날 선 질문을 받아야 했다. 당시 그는 특정 임직원의 이익을 위해 주주 이익을 외면하고 상장을 추진하기는 어렵다고 선을 그은 바 있다. 


야심 차게 내놓은 신작 '왕좌의 게임: 킹스로드'마저 시장 안착에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상장 명분은 더욱 약해졌다. 결국 주주가치 훼손을 우려하는 시장의 차가운 시선을 견디지 못하고 상장 철회라는 결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828억 원 자사주 소각 승부수…개발 역량 집중


상장 철회에 따른 후속 조치로 넷마블은 포괄적 주식교환을 통해 넷마블네오를 완전 자회사로 만든다. 넷마블과 넷마블네오의 주식 교환가액은 각각 5만1969원과 6031원으로 정했다. 


기존 넷마블이 보유한 지분 78.5%를 제외한 나머지 주주들의 지분을 이전받고, 그 대가로 넷마블네오 주식 1주당 넷마블 주식 0.1160410주를 7월 31일 지급한다.


주식교환 과정에서 신주를 발행하면 기존 주주의 지분 가치가 희석될 수 있다. 주주들의 반발을 강하게 의식한 김 대표는 828억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이라는 방어책을 함께 꺼냈다. KB증권과 신탁계약을 맺고 3월 26일부터 6월 25일까지 1주당 5만1300원에 보통주 161만4035주를 사들여 올해 안에 모두 없앤다. 


넷마블은 이번 조치로 중복상장에 대한 자본시장의 해묵은 우려를 씻어내고 의사결정 체계를 일원화해 경영 효율성을 끌어올린다. 쏟아지는 규제와 악화된 여론 속에서 상장 철회라는 우회로를 택한 김병규 대표의 결정이 넷마블의 기업가치 상승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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