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자 박구용 교수가 한국 현대사의 격동기를 철학적 시선으로 분석한 《빛의 혁명과 반혁명 사이》가 시월에서 출간됐다.
윤석열 정권의 탄생과 몰락, 그리고 2024년 12월 3일 발생한 '내란 사태'를 중심으로 대한민국의 과거와 현재를 성찰하고, 미래를 설계하기 위한 철학적 비전을 제시한다.
박 교수는 철학이란 단순히 학문적 담론에 머무르지 않고, 시대를 품고 있는 사건을 사상과 개념으로 해석하고 비판하며 사회적 변화를 이끄는 실천적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자유에 대해 '윤석열의 자유'가 부른 비극에 주목하며 현재 우리 사회의 자유는 어떤지 살핀다.
1부에서는 12·3 내란 사태와 윤석열 대통령 탄핵 가결까지 사건들을 다룬다. 박 교수는 한나 아렌트의 '악의 평범성' 개념을 빌려 윤석열 정권과 그 부역자들의 행위를 분석하며, 이들이 어떻게 한국 현대사에서 반복적으로 등장한 반혁명의 흐름을 대표하게 됐는지 설명한다.
2부에서는 윤석열 정권이 보여준 주요 정치적 사건들을 철학적으로 해부한다. 법률주의와 법치주의 간의 혼동, 공론장의 파괴, 그리고 자유라는 개념의 왜곡을 지적하며, 윤석열 대통령이 메타인지 부족과 인지부조화로 어떤 비극적 결과를 초래했는지 분석한다.
3부에서는 윤석열 탄핵 이후 한국 사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성을 제시한다. 제7공화국으로 나아가기 위한 정치·사회적 과제를 논하며, 혐오와 대립을 넘어 우정과 연대의 정치를 구축하는 방법을 모색한다.
이 책은 단순히 윤석열 정권을 비판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한국 현대사의 반복되는 혁명과 반혁명의 역사를 돌아보며, 우리가 어떤 선택을 해야 더 나은 미래로 나아갈 수 있는지를 탐구한다.
저자 박구용은 전남대 철학과를 졸업하고 독일 뷔르츠부르크대에서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전남대 철학과 교수로 더불어민주당 교육연수원장을 맡고 있다. 《자유의 폭력》 《문파, 새로운 주권자의 이상한 출현》 《아토포스 광주》 《우리 안의 타자》 《부정의 역사 철학》 등을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