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호 지음 / 웅진지식인하우스 / 18,500원
30여 년간의 법의학 경험을 담은 《살아 있는 자들을 위한 죽음 수업》이 웅진지식하우스에서 출간됐다.
<SBS> '그것이 알고싶다'의 자문 법의학자로 알려진 이호 교수가 썼다. 4천여 구의 변사 시신을 부검해온 저자는 '잘 살고 싶다면 죽음을 배워야 한다'며 죽음을 통해 삶의 의미를 되짚어보는 시간을 제공한다.
크게 3부로 구성됐다. 1부 '죽은 자가 산 자를 가르친다'에서는 아동학대, 가정폭력, 의료사고 등 안타까운 죽음을 맞이한 이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2부 '삶은 죽음으로부터 얼마나 멀리 있는가'에서는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 세월호 침몰 사고 등 대형 참사 현장에서의 경험을 전한다.
3부 '나의 죽음, 너의 죽음, 그리고 우리의 죽음'에서는 공동체적 연대의식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일상의 소중함과 사랑의 가치를 되새긴다.
이 교수는 "법의학자는 평시에는 '사인을 찾는 사람'이지만, 대형 참사에서는 '사람을 찾는 사람'이 된다"며 법의학의 사회적 역할을 설명했다. 실제로 '약촌오거리 사건' 등 주요 재심 사건에서 진실 규명에 기여한 바 있다.
이 책은 법의학 사례집이라기보다 죽음을 통해 삶의 진정한 의미를 성찰하게 하는 인문서다.
1998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을 시작으로 법의학 분야에서 활동해 온 저자 이호는 현재 전북대 의대 교수로 <tvN> '알쓸범잡', '알쓸인잡'에 출연해 대중에게도 친숙하다. 전북 지역의 변사 사건 부검을 담당하며 후학 양성에도 힘쓰고 있다. 독서가이자 인문학 애호가로도 알려진 그는 이번 저서에서 그리스 신화와 철학을 접목해 죽음의 의미를 폭넓게 조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