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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이슈] 가치소비로 농가 소득 올리는 '로코노미'…기업 축으로 지역 경제 살린다
  • 김광일 기자
  • 등록 2025-08-29 16:57:19
  • 수정 2025-09-03 09:5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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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식품업계와 지방 경제의 운명적 동행
  • - 기업, 농가, 소비자 모두가 만드는 상생 가치

맥도날드가 7월 출시한 로코노미 제품 '익산 고구마 모짜렐라 버거'

지역경제와 식품산업에 '로코노미(Local +Economy)' 열풍이 불고 있다. 지역의 특산물을 활용해 새로운 부가가치와 상생 모델을 창출하는 현상이다. 주요 식품·유통업체들이 발빠르게 로코노미 전략을 펼치며, 소비자 인식도 급격히 변화하고 있다.


맥도날드는 '익산 고구마 모짜렐라 버거·머핀'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지난달 10일 전국 400여 매장에서 팔기 시작했는데 4일 만에 50만 개, 9일 만에 100만 개를 돌파한 데 이어 한 달 동안 240만 개나 팔았다. 


2021년 창녕 마늘을 시작으로 2022년 보성 녹차, 2023년 진도 대파, 지난해에는 진주 고추 등 품질 좋은 국내산 식재료를 활용해 햄버거를 내놓고 있는 맥도날드는 이른바 '한국의 맛' 캠페인을 하고 있다. 이들 제품은 4월까지 2,400만 개 넘게 팔려 나갔다. 국내산 식재료는 800톤이나 사용했다.


올해 맥도날드는 익산 농가에서 고구마를 200톤이나 사들였다. 농가는 도매가로 6억 원 넘는 수익을 올렸다.


스타벅스코리아가 명동 스타벅스 지원센터에서 5차 상생음료를 전달했다. 

스타벅스코리아도 일찌감치 로코노미로 지역상생 의지를 보였다. 2022년 3월 동반성장위원회, 전국카페사장협동조합과 3자 상생협약을 하고, 지역 특산물을 활용해 꾸준히 음료를 내놓고 있다.


문경 오미자가 들어간 '한라 문경 스위티'는 1차로 5만 잔을 내놓았는데 빠르게 완판됐다. 이에 힘입어 '이천 햅살 라떼', '리얼 공주 밤라떼', '옥천 단호박라떼', '제주 애플망고'를 출시했다. 


지난해 고흥 유자를 사용해 '유자 자두 에이드'를 선보였는데 한 달 만에 1차 공급물량이 빠져 부랴부랴 다음 물량을 준비할 만큼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레시피 개발뿐 아니라 소상공인 카페에 만드는 법을 알려주고, 원부재료도 제공하고 있다. 현재 820여 카페에 36만 잔 넘는 분량의 원부재료가 전달됐다.


농심은 2021년부터 지역 청년 농부들에게 감자를 사 '수미칩'과 '포테이토칩'을 만들고 있다. 4년간 이들에게 1,210톤이나 사들였다.

오리온의 로코노미 역사는 오래됐다. 1989년 농가와 감자 계약 재배를 한 것. 현재는 300여 농가와 손잡고 스윙칩, 포카칩 등을 만들고 있다. 최근 10년간 15만3,000톤이나 샀다. 게다가 감자연구소도 세워 가공용에 적합한 신품종을 개발해 2020년부터는 전국 농가에 보급하고 있다.


이마트24는 지역 제철 재료인 경남 산청군의 부추와 하동군의 토마토를 활용해 김밥과 샐러드, 샌드위치 등 메뉴를 선보였다. CU·GS25 등도 지역명을 내세운 간편식이나 PB제품 비중을 높이고 있다. 

성주 참외콘, 빽다방의 제주감귤주스, 경주의 황남빵 등을 론칭해 성공했다.


CU는 하이볼 시리즈가 주력이다. 지난해 누적 1,500만 개나 팔린 '생과일 하이볼' 시리즈는 생딸기와 생자몽 등 제철 과일을 활용해 소비자들 입맛을 사로잡았다.


 CU 생감귤 하이볼

여기에 '생감귤 하이볼'을 만들어 제주의 잉여 감귤을 사들이고 있다. 모양이나 크기가 들쑥날쑥해 상품화하지 못하는 감귤을 지난해 11월부터 올 2월까지 546톤 넘게 구매해 농가를 돕고 있다.


GS25의 움직임도 눈에 띈다. 2023년 1월 전북 익산농협과 '생크림 찹쌀떡' 2,000개를 내놓아 흥행에 성공했다. 이후 대전과 충청 지역으로 공급 지역을 넓혔다. 이밖에 충남 예산 지역 쌀과 사과로 만든 과실주 'IGIN 애플토닉'도 예약 25분 만에 4,000세트가 완판되며 인기를 이어나갔다.


세븐일레븐은 자체 브랜드(PB) 상품에 로코노미 트렌드를 반영했다. 농촌진흥청과 함께 '세븐셀렉트 파우치에이드' 시리즈, 전남 나주 추황배로 만든 '추황배에이드', 고흥 유자로 만든 '유자에이드'가 대표적이다.


로코노미 현상에 우려도 있다. 소비자들에게 '로코노미'가 아직 익숙하지 않다. 한정판 이벤트성 상품이 주를 이뤄 '반짝 효과'에 그칠 수 있고, 홍보나 행사 종료 시 수요가 급감하기도 한다. 


고령화에 따른 생산자 감소, 공급망 불안정, 가격 경쟁력 저하도 문제다. 국내산 식재료를 쓰면 상대적으로 가격이 비싸 소비자는 부담을 느낄 수 있다. 


기업이 '농가 소득 증대 - 기업 브랜드 스토리 차별화 - 소비자 가치소비'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의 축을 오래 끌어가려면 점검이 필요하다.


다행히 로코노미 식품 인지도는 낮으나(22.1%), 구매 경험은 매우 높아(81%) 실질 수요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농가와 공정한 계약, 지역 공동체와 협업, 차별화된 브랜드와 콘텐츠 구축이 뒷받침돼야 지속가능하다. 환경·사회적 가치(ESG)와 연결된다는 걸 알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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