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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걱정 말고 다 만들어 보라"는 정몽구의 뚝심, 글로벌 기후기술 연대로 꽃피다
  • 박영준
  • 등록 2025-09-01 18:22:05
  • 수정 2026-03-13 12:4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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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아시아 기후기술 생태계 키울 글로벌 파트너십 출범
  • - 수소차 양산 기적 넘어 글로벌 탄소 저감 혁신 주도

2025 아시아 기후기술 스타트업 파트너십 세레모니. 왼쪽부터 최재호 현대차 정몽구 재단 사무총장, 클라이밋웍스재단 글로벌인더스트리허브 김효은 대표, RMI·Third Derivative Roy Torbert 총괄(정몽구재단 제공)

"돈 걱정 말고 다 만들어라" 뚝심의 환경경영, 글로벌 기후기술의 숲을 이루다


현대차정몽구재단이 아시아 기후기술 스타트업 생태계 확장을 위한 거대한 돛을 올렸다. 모빌리티의 기계적 진화를 넘어 '친환경'이라는 화두에 그룹의 명운을 걸었던 설립자의 철학이 이제 전 세계 기후 위기를 해결할 글로벌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 


기술 불모지에서 세계 최초의 수소전기차 양산을 이뤄낸 뚝심은 이제 국경을 넘어 아시아와 아프리카를 잇는 거대한 기후기술 연대로 꽃피우고 있다.



아시아 기후기술 생태계 확장 이끌 글로벌 파트너십


현대차정몽구재단은 8월 29일 부산 벡스코에서 'CMKF-GIH 기후기술 글로벌 파트너십 컨퍼런스'를 개최하고 국제 협력 모델을 출범했다. 


세계적으로 산업계 전반에 탄소 저감 기술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가운데, 실증된 기술을 보유한 공급자와 이를 필요로 하는 수요자를 연결하는 허브가 절실해진 까닭이다. 


이번 파트너십은 재단을 필두로 클라이밋웍스재단 산하 '글로벌인더스트리허브(GIH)', 그리고 미국의 기후기술 액셀러레이터 'RMI·Third Derivative'가 뭉친 비영리·필란트로피 중심의 다자간 협력체다.


세 기관은 'Lab to Society toward Climate Solutions(연구실에서 사회로, 기후 해결책을 향해)'라는 슬로건 아래 뜻을 모았다. 이들은 기술 발굴(Catalyze), 자원 연결(Leverage), 글로벌 협력(Collaborate)으로 이어지는 3단계 고도화 구조를 설계했다. 


단순히 자금을 지원하는 데 그치지 않고, 기술이 실제 산업 현장에 적용되어 사회적 확산을 이룰 수 있도록 돕는 실질적인 뼈대를 구축한 것이다. 



'그린 소사이어티' 앞세운 K-기후테크의 글로벌 도약


1부 론칭 세레모니에서는 최재호 현대차정몽구재단 사무총장, 김효은 글로벌인더스트리허브 대표, 로이 토버트 RMI 총괄이 각 기관의 역할을 명확히 하며 협력의 청사진을 공유했다.


이번 글로벌 파트너십의 중심에는 재단이 2023년 11월 론칭한 '그린 소사이어티' 프로젝트가 자리 잡고 있다. 재단은 2030년까지 기후, 자원, 생태 분야의 18개 핵심 과제에 총 180억 원을 투입해 15개 이상의 'K-기후테크 혁신 기업'을 육성한다는 강력한 목표를 세웠다. 


지난해 선발된 9개의 기후기술 연구팀은 3년간 연구부터 창업, 사업화에 이르는 전 주기를 밀착 지원받고 있다. 


GIH는 철강, 시멘트 등 탄소 배출이 막대한 산업군의 저감 기술 수요를 파악해 아시아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글로벌 자금과 연결한다. 여기에 RMI가 축적한 액셀러레이팅 노하우와 투자자 네트워크가 결합해 한국의 혁신적인 연구팀들이 글로벌 무대로 진출할 수 있는 탄탄한 활주로가 완성되었다.


2부에서는 이러한 협력을 실질적인 비즈니스로 연결하기 위한 치열한 논의가 이어졌다. 삼부 킨테(Sambou Kinteh) 감비아 환경·기후변화·천연자원부 선임담당관은 아프리카 대륙의 시급한 기후기술 수요를 알리며 새로운 협력의 가능성을 제시했다. 


이어진 패널 토의에서는 강지성 한국그리드포밍 대표, 지현석 소풍벤처스 수석심사역 등 업계 전문가들이 나서 공공과 민간의 전략적 협력 방안, 그리고 수요국과 공급국을 잇는 투자 관점의 기회 창출에 대해 심도 있는 의견을 나눴다. 


재단은 향후 공동 데모데이와 글로벌 IR 등을 통해 기술 검증과 투자 유치를 단계적으로 밟아나갈 계획이다.



시대를 앞선 정몽구의 뚝심, 환경기술연구소의 기적


현재 재단이 주도하는 거대한 기후 연대의 뿌리는 정몽구 회장의 확고한 기업가정신과 환경 혁신에 대한 신념에 맞닿아 있다. 


자동차 산업이 오직 속도와 출력 경쟁에 매몰되어 있던 2000년대 초반, 정 회장은 미래 자동차의 핵심이 '친환경'에 있음을 직감했다. 그는 후발주자라는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하이브리드, 전기차, 수소연료전지차를 동시에 개발하는 모험적인 '3-트랙(3-track)' 전략을 과감히 지시했다. 


특히 2005년, 미래의 궁극적인 친환경차로 불리는 수소전기차 개발을 전담할 '환경기술연구소'를 설립하며 연구원들에게 다음과 같은 묵직한 당부를 남겼다.


"한 번 만들어서는 절대 잘 만들 수 없으니, 돈 걱정 말고 만들고 싶은 차는 다 만들어 보라."


당시 국내에는 관련 인프라조차 전무했지만, 정 회장의 전폭적인 지원과 독려 아래 젊은 연구진들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연구에 매진했다.


그 결과 현대자동차는 120여 부품업체와 협력해 핵심 부품의 95%를 국산화하는 쾌거를 이뤘고, 마침내 2013년 세계 최초로 수소연료전지차인 '투싼ix FCEV' 양산 체제를 구축하며 글로벌 자동차 시장을 발칵 뒤집어 놓았다. 


물 외에는 아무것도 배출하지 않는 완전 무공해 자동차를 상용화한 이 사건은 한국 산업계의 쾌거였다. 실패를 용인하고 혁신을 향해 자원을 아끼지 않았던 정몽구 회장의 '환경기술연구소' 실험은 오늘날 대한민국이 글로벌 친환경 시장을 선도하는 밑거름이 되고 있다. 


정몽구 회장(현대자동차그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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