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의원
"초선은 가만히 앉아있어! 아무것도 모르면서!"
나경원 의원이 3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박은정 의원에게 한 말이다. 이에 박 의원은 "초선 의원 말하지 말라는 거 사과하세요! 윤석열 내란 옹호 사과하세요!" 하며 회의장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다.
발단은 국민의힘에서 나 의원을 법사위 간사로 선임하면서 불거졌다. 추미애 법사위원장과 민주당 의원들은 이를 받아주지 않았다.
2019년 '국회 패스트트랙 충돌' 관련 1심 구형과 선고를 앞두고 있고, 내란을 옹호한 사람을 법사위에 간사는커녕 법사위원도 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이다.
5선의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은 '초선 비하'를 하며 법사위 간사 데뷔전을 완벽하게 치러냈다.
'꼰대'의 전형 '5선' 나경원…반말과 명령조로 초선 가르치려 해
'꼰대'는 은어다. 국립국어원에서는 보통은 '늙은이'로 이르며 학생들은 '선생님'을 이른다고 정의했다. 어른이나 선생님을 비하하는 말이다.
나 의원은 이른바 '꼰대'들이나 할 법한 말을 했다. 인터넷에 정리된 꼰대체크리스트를 보면 그들의 특징을 찾을 수 있다.
자신보다 어리면 반말하고 대체로 명령한다. "내가 너만 했을 때~"로 말을 하며, 한때 잘나갔다는 걸 강조한다. 나 의원의 말을 보면 여기에 들어 맞는다.
"초선은 가만히 앉아있어! 아무것도 모르면서!'
나경원 의원은 5선이다. 한때 잘 나갔으니 5선이 됐을 테고, 나이가 많으니 명령조로 반말했다. 이런 '꼰대'들은 자신의 방식으로 다른 사람을 가르치려 하며, 자신이 답을 제시한다. 결정적으로 남의 말을 듣지 않는다.
추미애 법사위원장이 나 의원에게 박은정 의원에게 사과하고 회의를 계속하자고 했지만, 나 의원은 퇴장해 버렸다.

'초선' 무시하는 '5선'···'정신세계 놀라운 권위주의적 발상'
박은정 의원은 이후 SNS에서 "법사위 간사 자리를 노린 5선 의원이 '초선이면 조용히 하라'고 했다. 권위주의적 발상과 정신세계가 놀랍다"며 "초선이면 어떻고 다선이면 어떤가"고 성토했다.
헌재는 "국회의원은 헌법에 의하여 그 권한과 의무의 내용이 정해진 헌법기관"이라 정의했다. 국회의원은 입법부이자 국민의 대표 기관인 국회의 구성원이다. 국민을 대표해 법률을 제정하고 국정을 심의하는 역할을 한다.
'헌법기관'은 헌법에 따라 설치되고, 헌법과 법률에 따라 독자적인 권한을 부여받는 국가기관이다. 헌법상 국회, 대통령, 대법원 등이 최고 헌법기관이다.
그래서 그 직무를 독립적이며 자유롭고 성실하게 수행해야 한다. 누구도 헌법기관을 무시할 수 없다. 대통령도 안 된다.
헌법기관은 국회의원을 얼마나 했는지로 가르지 않는다. 그럼에도 '초선'을 아무렇지도 않게 무시하는 '5선'을 우리는 TV로 생생하게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