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JW중외제약, 각자대표 체제에 함은경 투입…39년 한 우물 판 'R&D 여걸'
  • 김광일 기자
  • 등록 2025-12-02 12:32:09
  • 수정 2025-12-24 22:45:13

기사수정
  • - 1986년 입사, 그룹 최초 여성 CEO
  • - 영업통 신영섭·연구통 함은경 투톱
  • - 매출·미래 잡을 4번째 각자대표 실험

JW중외제약 신영섭 대표와 함은경 대표

1986년, 서울대 약대를 갓 졸업하고 JW중외제약의 문을 두드렸다. 그로부터 39년. 그는 그룹의 핵심인 JW중외제약의 지휘봉을 잡게 됐다. '그룹 최초의 여성 CEO' 타이틀을 넘어, 이제는 신약 개발로 모든 걸 보여줘야 한다.


JW중외제약이 함은경 총괄사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3월 사내이사에 이름을 올린 지 불과 9개월 만의 초고속 승진이자, 준비된 리더의 귀환이다.



39년 '중외맨'의 귀환…R&D DNA 심는다


함 신임 대표는 JW그룹 내에서 '살아있는 역사'로 통한다. 입사 이래 39년 동안  한곳을 지키며 JW바이오사이언스, JW메디칼, JW생명과학 등 주요 계열사의 대표를 두루 거쳤다. 


2017년 JW바이오사이언스 대표에 오를 당시에는 그룹 창립 이래 최초의 여성 CEO라는 기록을 쓰며 유리천장을 깼던 인물이다.


지난해 말 함은경은 총괄사장에 임명됐는데 이전까지 이 직책은 없었다. 이후 올 초 정기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로 선임까지 됐다. 이 정도면 총괄사장은 함은경을 위해 만든 것이나 다름없다.


회사가 그를 다시 호출한 이유는 명확하다. 신약 개발(R&D). R&D 전문가를 수장으로 앉혀 회사의 기초 체력을 연구 중심 기업으로 확실히 바꾸겠다는 의지다.



'영업의 신' 신영섭 vs '연구의 신' 함은경


이번 인사의 핵심은 '각자대표 체제'로의 전환이다. 기존 신영섭 대표가 홀로 이끌던 체제에서, 이제는 영업과 연구가 양 날개를 맡는 구조로 바뀐다.


영업통으로 평가받는 신영섭 대표가 대내외 영업과 마케팅을 전담해 곳간을 채우면, 연구통인 함은경 대표가 그 자금을 바탕으로 미래 먹거리를 만드는 R&D 부문을 총괄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환상의 복식조'를 기대하는 눈치다. 최근 JW중외제약은 사상 최대 실적을 내고 있지만, 그만큼 R&D가 따라가지 못하니 선택과 집중을 할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성장하려면 신규 적응증 확대나 신약후보물질 발굴이 해야 한다.



한성권·전재광·이성열 후 네 번째 '투톱 실험', 이번엔 다를까


JW중외제약에게 각자대표 체제는 낯설지 않다. 2017년 오너 3세 이경하 회장이 물러난 이후, 회사는 세 차례나 각자대표 체제를 가동한 경험이 있다. 


한성권, 전재광, 이성열 전 대표들이 신영섭 대표와 호흡을 맞췄고, 이번 함은경 대표와의 만남은 네 번째 실험이다. 현재의 실적과 미래의 성장,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는 포석이지만, 우려가 되는 대목이다. 


함은경이 해야 할 일은 명확하다. 해외에서 신약후보물질을 도입해 개발하던 것에 더해 자체 R&D 역량을 끌어올려 기업가치를 높이는 것이다.


39년 차 정통 '중외맨'의 노련함과 여성 특유의 섬세한 리더십이 과연 JW중외제약의 신약 개발 시계바늘을 얼마나 빨리 돌릴 수 있을지, 업계의 이목이 함 대표의 행보에 쏠리고 있다.


관련기사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포토/영상더보기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최신뉴스더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한국은행 소비자동향] 2026년 1월 소비심리 훈풍…'집값·금리 상승' 전망도 꿈틀 2026년 새해, 소비 심리가 조금씩 녹아내리고 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1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10.8을 기록한 것이다. 지난달보다 1.0포인트 오른 수치로 이 지수가 100을 넘으면 소비자들이 경제 상황을 과거 평균(2003~2025년)보다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는 뜻이다. 주머니 사정이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지수를 끌어올렸다. 6개월 전과 비..
  2. [수출입동향] 2026년 1월, 수출 600억 달러 시대 개막…반도체 끌고 미국·중국 밀었다 대한민국 수출이 2026년 새해 첫 달부터 유례 없는 대기록을 세우며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26년 1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1월 수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33.9%나 급증한 658.5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역대 1월 수출 중 처음으로 600억 달러 선을 돌파한 실적이자 8개월 연속 해당 월의 역대 최대 실적을 갈아치운 수...
  3. [경제포커스] 연봉 올랐는데 실수령액은 그대로?…2026년 건보료·국민연금 동반 인상 김당황 씨는 지난달 연봉협상에서 5% 인상이라는 기분 좋은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자신의 성과를 인정받았다는 생각에 1월 월급날만을 손꼽아 기다렸다. 기대는 오래가지 않았다. 실수령액이 예상보다 훨씬 적었기 때문이다. 연봉은 올랐는데 통장에 들어온 돈은 지난해 12월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1월 월급날을 예상한 김 씨의 스토리다. 새...
  4. [한국은행 국내총생산] 2025년 GDP 1% 턱걸이 상승…4분기는 0.3% 감소 실질 GDP 속보치는 분기 마지막 월의 실적 자료를 모두 이용하지 못해 추후 공표할 GDP 잠정치와 차이가 있을 수 있음한국 경제가 2025년 연간 1.0% 성장을 힘겹게 달성했다. 웃을 수만은 없는 성적표다. 한국은행이 22일 발표한 '2025년 4/4분기 및 연간 실질 국내총생산(속보)'에 따르면, 지난 4분기 실질 GDP는 전기 대비 0.3% 감소하며 '역성...
  5. [아이즈인터뷰] 정우신 시인, 불확실한 미래 그려내는 섬세한 상상력 안녕하세요? 시간 내어 주어서 고맙습니다.  네, 안녕하세요. 초대하여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인터뷰에 앞서 가벼운 질문드립니다. 요즘 어찌 지내시고 계신가요?  계절이 바뀌고 해가 바뀌듯 언제나 제게 주어진 일을 최선을 다해 끝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일상에선 주어진 삶의 시간이 허비되지 않도록 루틴을 만들어 수...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