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4일 'EDEX 2025'(이집트 방산 전시회)에 전시된 다연장 유도무기 '천무'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미국과 유럽의 쟁쟁한 경쟁사를 제치고 노르웨이 육군의 차세대 장거리 정밀화력 체계(LRPFS) 사업권을 따내며 2조 8,000억 원 규모의 수주 대박을 터뜨렸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노르웨이 국방부로부터 총사업비 190억 크로네(약 2조8477억 원) 규모의 LRPFS 최종 사업자로 선정돼 천무 발사대 16대와 탄약, 군수 지원 등을 패키지로 공급한다.
이번 수주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표준으로 통하던 미국 록히드마틴의 하이마스(HIMARS)와 정면 승부해 얻어낸 결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노르웨이는 러시아와 국경을 맞댄 나토 최북단 핵심국으로 혹한의 기후와 험준한 지형을 극복해야 하는 까다로운 조건을 내걸었다.
천무는 130·227·239mm 등 다양한 구경의 탄종을 운용할 수 있는 모듈형 발사대의 강점과 신속한 인도 능력을 앞세워 미국과 유럽의 경쟁자를 따돌렸다.
수주전 초기에는 나토 체계와의 호환성을 앞세운 서구권 업체들이 우세할 것으로 점쳐졌다. 그러나 한국 정부의 강력한 지원 사격이 판세를 뒤집었다.
지난해 10월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이 특사 자격으로 노르웨이를 방문해 이재명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하고 전략적 협력 의지를 피력한 것도 한몫했다. 민관의 '팀코리아' 외교력이 방산 블록화가 심화하는 유럽 시장의 빗장을 연 셈이다.
천무는 폴란드가 12조 원 규모(290대)로 도입하는 데 이어 에스토니아와 노르웨이까지 영토를 확장하며 유럽 내 입지를 공고히 다지게 됐다. 게다가 노르웨이 육군이 K-9 자주포와 K-10 탄약운반장갑차를 운용하고 있어, 향후 군수 지원과 정비(MRO) 사업에서도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번 수주를 발판 삼아 단순 무기 수출을 넘어 현지 협력과 후속 사업까지 확장할 계획이다. 러시아의 위협으로 장거리 화력 수요가 급증한 유럽 전역에서 'K방산'의 신뢰도가 정점에 달했다는 평가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