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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in] 전영현표 '초격차' 통했다…AI 패권 쥔 삼성전자 시총 1000조
  • 김광일 기자
  • 등록 2026-03-18 12:03:05
  • 수정 2026-03-18 12: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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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근원적 경쟁력 강조한 전영현 뚝심 통했다
  • - 원스톱 턴키 솔루션으로 TSMC와 정면승부

전영현 삼성전자 대표(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가 국내 기업 역사상 처음으로 시가총액 1000조 원 고지를 밟으며 인공지능(AI) 반도체 및 기기 시장의 주도권 확보를 공식화했다. 


메모리와 위탁생산(파운드리), 패키징을 하나로 묶는 원스톱 전략을 무기로 내세워 SK하이닉스는 물론 글로벌 기술 기업인 엔비디아와 본격적인 경쟁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2026년 3월 18일 경기도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제57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인공지능과 반도체를 중심에 둔 중장기 성장 전략을 발표했다.

 


사상 최대 실적과 시총 1000조 시대 개막


이날 의장으로 나선 전영현 대표(부회장, DS부문장)은 지난해 녹록지 않은 대내외 경영 환경 속에서도 333조6000억 원이라는 사상 최대 매출을 올렸고, 주가 상승에 힘입어 시가총액 1000조 원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현재의 성과에 머물지 않고 인공지능 수요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한 시설 투자와 연구개발(R&D)을 멈추지 않겠다는 의지도 다졌다. 실제 삼성전자는 지난해 연구개발에 사상 최대 규모인 37조7000억 원을 썼다.



전영현 부회장이 제시한 핵심 과제, AI 초격차


전 부회장은 올해 반도체 사업 전략의 핵심 방향으로 '인공지능 초격차'를 꼽았다. 그는 삼성전자가 설계(로직)부터 메모리, 위탁생산, 패키징 공정까지 모두 자체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세계 유일의 종합 반도체 기업이라는 점을 내세웠다. 


기술적 우위를 바탕으로 인공지능 반도체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것이다. 현재 인공지능 반도체 시장의 승패를 가르는 핵심 부품은 고대역폭메모리(HBM)다. 그동안 SK하이닉스가 엔비디아에 차세대 제품을 공급하며 시장을 끌어왔고, 삼성전자는 상대적으로 뒤처졌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삼성전자는 이번 주총을 기점으로 차세대 제품인 6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4)를 전면에 내세우며 시장 판도를 바꾸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2월부터 고객사인 엔비디아에 해당 제품을 공급하기 시작한 데 이어, 16~19일 미국 새너제이에서 열리는 인공지능개발자회의(GTC 2026)에서 7세대 제품(HBM4E) 실물을 세계 최초로 공개하며 기술력을 입증했다. 칩 공급을 넘어 반도체 전체를 아우르는 묶음 단위 전략으로 차별화를 꾀했다.



'근원적 경쟁력 회복'으로 증명한 전영현의 뚝심


전 부회장이 단기간에 삼성전자를 시가총액 1000조 원의 거대 기업으로 이끈 배경에는 그의 경영 철학과 실천력이 자리 잡고 있다. 


2024년 5월 반도체 부문 수장으로 긴급 투입됐을 당시, 삼성전자는 반도체 업황 악화로 15조 원에 달하는 영손실을 기록하며 최대 위기를 겪고 있었다. 고대역폭메모리 주도권을 뺏기고 위탁생산 시장에서도 1위 업체인 대만 TSMC와 점유율 격차가 벌어지던 시기였다. SK하이닉스에에 D램 시장 1위 자리를 뺐기고 주가도 5만 원대로 곤두박질 치던 때였다.

그는 인공지능 시대가 다시 없을 새로운 기회라고 진단하며, 최고 반도체 기업의 위상을 되찾기 위해 다시 뛰자고 임직원들을 독려했다. 부서 간 장벽을 허무는 소통과 토론 문화를 되살리고 기술 혁신에 전념하는 조직 문화 개편을 발 빠르게 추진했다. 


지난해 초 그는 위기 극복을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 어려운 대외 환경 속에서도 메모리 1위 자리를 수성하고, 인공지능 수요에 맞춘 차세대 반도체 개발에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자는 뜻을 밝혔다.


전 부회장의 선제적인 대응과 체질 개선 노력은 시간이 지나며 구체적인 실적으로 이어졌다. 연구개발 조직을 재정비하고 고대역폭메모리 전담 조직을 신설해 경쟁사와의 기술 격차를 좁히는 데 온 힘을 쏟았다. 


그 결과 6세대 및 7세대 고대역폭메모리 개발 일정을 앞당길 수 있었고, 주요 기술 기업들과의 공급 계약을 연달아 성사시키며 반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취임 초기 내세웠던 인공지능 시대 대응 전략이 기술력 진일보와 맞물리며 올해 사상 최대 매출과 시가총액 1000조 원 돌파라는 결실을 맺은 셈이다.



원스톱 솔루션으로 TSMC 넘고 온디바이스 생태계 확장


삼성전자의 미래 전략은 종합 반도체 기업이 가진 강점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맞춰져 있다. 칩 설계와 메모리 생산, 위탁생산, 후공정 패키징을 한 번에 해결하는 원스톱 솔루션은 위탁생산 분야 세계 1위인 TSMC를 겨냥한 포석이다. 


현재 전 세계 인공지능 반도체 시장은 엔비디아가 설계하고 TSMC가 생산하며 SK하이닉스가 메모리를 공급하는 분업 구조로 굳어졌다. 삼성전자는 이 구조를 깨고 독자적인 메모리 기술력을 바탕으로 시스템 반도체와 위탁생산까지 통합하는 독자적인 공급망을 세우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고객사 입장에서는 여러 업체를 거치지 않고 삼성전자 단 한 곳에서 모든 공정을 일괄 처리할 수 있어 시간과 비용을 동시에 아낄 수 있다. 전 부회장은 이러한 수직 통합 역량이 향후 인공지능 칩 시장에서 삼성전자만의 무기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기기 경험(DX) 부문 역시 일상 속 인공지능 보급 확대에 속도를 낸다. 스마트폰과 가전제품 전반에 인공지능 기술을 더해 사용자 경험을 끌어올리겠다는 세부 전략을 내놨다. 노태문 대표는 "모든 혁신 제품과 서비스에 인공지능을 유기적으로 통합해 전환기를 주도하겠다"고 말했다.



하드웨어와 서비스 융합, 주주 가치 환원 본격화


전 부회장의 이번 전략은 하드웨어와 인공지능 서비스를 결합한 삼성전자의 생태계 확장이다. 주주들이 체험할 수 있는 전시 공간에는 갤럭시 S26, 갤럭시 Z트라이폴드, 비스포크 인공지능 가전, 투명 마이크로 발광다이오드(LED) 등 최신 기기들이 전시돼 시선을 모았다. 


이는 거대 기술 기업들이 주도하는 기기 내장형(온디바이스) 인공지능 경쟁에 맞대응하는 조치다. 동시에 반도체 사업부에서 생산한 최신 인공지능 칩을 자사 기기에 우선 적용해 부문 간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겠다는 의지가 담겼다.


주주들을 위한 친화적인 보상 방안도 공개됐다. 삼성전자는 2025년 기준 연간 정규 배당 9조8000억 원에 1조3000억 원의 추가 배당을 더해 11조1000억 원 규모의 배당금을 지급한다. 


이날 주주총회는 이사회 중심의 책임 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사내이사 김용관 선임, 사외이사 허은녕 선임 등의 주요 안건을 상정해 원안대로 통과시켰다. 이사 임기를 탄력적으로 단축할 수 있도록 정관 일부도 현실에 맞게 고쳤다. 


행사장에는 청각장애인을 배려한 수어 통역과 시각장애인용 점자책을 비치했으며, 전자투표 제도와 온라인 생중계를 병행해 미참석 주주를 배려하는 세심한 운영 방식도 호응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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