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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MZ서 울리는 평화의 문장…27일 파주 캠프그리브스-출판단지서 '세계문학페스타 2026' 개막
  • 이상실 기자
  • 등록 2026-03-18 21: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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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DMZ로 모이는 세계 문학 거장들
  • - 알렉시예비치·황석영 등 총출동
  • - 전쟁·혐오 넘어 연대의 언어 찾는다

경기도와 경기문화재단, 한국작가회의가 27~29일 파주 DMZ 캠프그리브스와 출판도시 일대에서 'DMZ 세계문학페스타 2026'을 연다.(한국작가회의 제공)

총성이 멎은 한반도 군사분계선 일대가 세계 문학인들이 빚어내는 평화의 언어로 물든다. 경기도와 경기문화재단, 한국작가회의가 27~29일 파주 DMZ 캠프그리브스와 출판도시 일대에서 'DMZ 세계문학페스타 2026'을 연다.


전쟁과 혐오가 끊이지 않는 지구촌의 비극을 문학의 힘으로 치유하고 민주주의의 가치를 나누기 위해 마련한 자리다.


DMZ세계문학페스타조직위원회와 아시아문화네트워크, 전국동네책방네트워크 등 시민 사회와 문학 단체가 두루 주관을 맡아 행사의 내실을 더했다. 


주최 측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남은 분단 지역인 DMZ를 무대로 삼아, 차별과 폭력에 저항하는 작가들의 목소리를 하나로 모은다. 한국 문학과 세계 문학이 어깨를 나란히 하고 생명과 공존을 향한 실천 방안을 찾아 나선다"고 밝혔다.



노벨상 수상자부터 평화의 메신저까지, 국경 허문 축제


이번 축제에는 국경과 이념을 넘어 평화를 노래하는 국내외 간판급 작가들이 대거 파주로 향한다. 해외 작가로는 2015년 노벨문학상을 받은 벨라루스의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가 눈에 띈다. 


여기에 독일과 영국을 오가며 활동하는 프리야 바실, 일본의 호시노 도모유키, 팔레스타인의 아흘람 브샤라트, 아르헨티나의 마리아 로사 로호 등 각국의 뼈아픈 현실을 글로 풀어낸 작가들이 참석한다. 


한국계 북미 작가 제인 정 트렌카와 필리핀의 사르지 라케스타,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주킬레 자마도 합류해 심도 있는 교류를 나눈다.


국내 문단을 대표하는 얼굴들도 반갑게 손님을 맞이한다. 한국 문학의 거장 황석영 소설가가 기조 강연을 맡아 축제의 문을 힘차게 연다. 


도종환, 김지녀, 김수우 등 시인들과 정지아, 정보라, 조해진, 김홍, 박금산, 최진영, 김서령, 최지애 등 여러 세대를 아우르는 소설가들이 대담에 나선다. 


신지영, 유은실 등 아동청소년문학 작가와 고정순 그림책 작가, 문학평론가 박다솜, 이은란, 송현지, 북한 문학을 연구하는 김민선도 자리를 빛내며 문학적 영감을 나눈다.



5가지 핵심 주제로 채운 3일…지혜의 숲에서 싹트는 연대


행사는 분단, 평화, 민주주의, 디아스포라, 마이너리티라는 5가지 주제를 중심으로 2박 3일 동안 이어진다. 


첫날인 27일에는 DMZ 캠프그리브스에서 김동연 경기도지사와 도종환 시인, 강형철 한국작가회의 이사장이 개회사로 닻을 올린다. 이어 '경계를 넘는 경이로운 순간'이라는 제목으로 분단을 이야기하고, '전쟁의 시대를 건너는 사람의 말'을 주제로 평화의 참된 의미를 되짚어본다.


둘째 날인 28일 무대는 파주출판단지 내 지혜의 숲으로 바뀐다. 이곳에서는 폭력에 맞서는 약속을 담은 민주주의 세션을 시작으로, 고통을 넘어 상생으로 향하는 디아스포라 담론을 펼친다. 소외된 이들의 몸짓을 살피는 마이너리티 세션과 '침묵의 땅에서 생명의 언어로'라는 주제의 평화 대담도 밀도 있게 이어간다. 


참가자들은 마지막 날인 29일 DMZ 평화 투어를 돌며 쉼 없이 달린 문학 축제의 마침표를 찍는다. 분단의 아픔을 품은 공간이 세계 문학인들의 붓끝을 거쳐 새로운 희망의 발원지로 거듭날 준비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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