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생산자물가지수]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5년 3월 생산자물가지수'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는 한 달 전과 비교해 변동이 없는 보합(0.0%)을 기록했다.(자료: 한국은행)봄기운이 완연한 3월, 소비자들의 장바구니 체감 온도는 엇갈렸다. 주유소 기름값은 조금 내렸지만, 저녁 밥상에 올릴 삼겹살과 달걀 가격이 오르며 서민들의 주름살을 늘렸다.
기업들이 물건을 만들고 서비스할 때 매기는 '도매물가' 격인 생산자물가에서도 이러한 현상이 고스란히 나타났다. 전체적인 물가 지표는 제자리걸음을 했지만, 세부 품목별로는 오르내림이 뚜렷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5년 3월 생산자물가지수'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는 한 달 전과 비교해 변동이 없는 보합(0.0%)을 기록했다. 1월(0.6%)과 2월(0.0%)에 이어 물가 오름세가 한풀 꺾인 모습이다. 다만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하면 1.3% 올라 여전히 물가 수준 자체는 높은 편이다.
물가 상승을 억누른 가장 큰 이유는 국제유가 하락이다. 기름값이 떨어지면서 전체 공산품 물가가 한 달 전과 같은 수준(0.0%)에 머물렀다.
특히 경유(-5.7%)와 휘발유(-5.8%) 가격이 내리며 석탄 및 석유제품 물가가 4.3% 떨어졌다. 반면, 최근 금값이 치솟고 원자재 가격이 요동치면서 금(51.3%), 동1차정련품(5.1%) 등 1차 금속제품은 0.8% 올랐다.
[한국은행 생산자물가지수]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5년 3월 생산자물가지수'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는 한 달 전과 비교해 변동이 없는 보합(0.0%)을 기록했다.(자료: 한국은행)
엇갈린 밥상 물가…농산물 내리고 축수산물 오르고
농림수산품 물가는 한 달 전보다 0.4% 올랐다. 날씨가 따뜻해지며 시장에 나오는 양이 늘어난 딸기(-31.2%)와 무(-8.4%) 등 농산물 가격은 0.6% 떨어지며 안정세를 보였다.
하지만 밥상 물가와 직결되는 고기와 해산물 가격이 뜀박질을 했다. 돼지고기(6.1%)와 달걀(6.8%) 등 축산물 가격이 1.8% 올랐다. 수산물 역시 물오징어(19.9%)와 게(22.2%)를 중심으로 0.5% 올랐다. 소비자들이 마트에서 느끼는 생활 물가 부담은 여전한 상황이다.
서비스 물가 역시 전체적으로는 변동이 없었다. 주식 거래와 부동산 매매가 주춤하며 위탁매매 수수료(-6.4%) 등이 내려가 금융 및 보험 서비스가 1.5% 하락했다. 반면, 봄철 나들이객이 늘어나며 호텔(7.4%)과 한식(0.3%) 등 음식점 및 숙박 서비스 물가는 0.5% 올랐다.
[한국은행 생산자물가지수]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5년 3월 생산자물가지수'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는 한 달 전과 비교해 변동이 없는 보합(0.0%)을 기록했다.(자료: 한국은행)
소비자와 맞닿은 최종재 가격 상승…안심하긴 일러
생산자물가는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되는 만큼, 물가의 방향성을 가늠하는 중요한 지표다. 이번 지표에서 전체 도매 단계의 물가는 멈춰 섰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안심하기 이르다.
수입품까지 포함해 국내에 공급되는 모든 물건과 서비스의 가격 변동을 보여주는 국내공급물가지수는 한 달 전보다 0.1% 올랐다. 원재료 가격은 1.0% 떨어졌지만, 중간재(0.1%)와 최종재(0.3%) 가격이 올랐기 때문이다.
특히 소비자가 직접 사서 쓰는 소비재와 자본재를 아우르는 최종재 가격이 올랐다는 점은 눈여겨볼 대목이다. 소비자와 가장 가까운 단계의 물가는 여전히 오름세를 보이고 있어 서민들의 팍팍한 살림살이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