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 지음 / 정토출판 / 17,800원붓다는 왜 왕자의 삶을 버리고 고행의 길을 택했는가? 깨달음을 얻은 뒤 그는 왜 개인의 자유에 머무르지 않고 사회를 변화시키려 했는가? 지금 이 시대에도 붓다의 질문은 여전히 유효한가?
정토출판에서 수행과 실천을 동시에 강조하는 법륜 스님의 사유가 담긴 《혁명가 붓다》를 펴냈다. 붓다의 신화적 이미지를 벗긴책으로 고통을 직시하고, 사회적 구조를 뒤흔든 사유와 실천의 혁명가로 붓다를 되살려낸다.
왕궁에서 풍요롭게 자랐지만, 삶의 고통을 목격한 싯다르타는 "하나가 살기 위해 다른 하나가 죽어야 하는가? 함께 살아갈 방법은 없을까?"라는 질문을 품고 길을 떠난다. 법륜 스님은 이 질문이야말로 붓다 삶의 출발점이었다고 강조한다.
극한의 고행 끝에 깨달음을 얻은 붓다는 개인적 자유에 만족하지 않고, 고통받는 중생을 구제하기 위해 전법에 나선다. "누구든지 깨달으면 붓다가 될 수 있다"는 그의 선언은 기존의 계급질서와 신분 제도를 송두리째 흔드는 혁명이었다.
붓다는 여성의 출가를 허용하고, 평등한 공동체를 세우며, 모든 인간이 존엄하다는 가르침을 설파했다. "부처의 법 안에서는 모두가 하나다" "백성을 외아들처럼 사랑하라"는 붓다의 가르침은 차별과 폭력에 익숙한 당시 인도 사회에 대한 통렬한 반란이었다.
법륜 스님은 붓다의 길을 따라가며, 깨달음은 결코 머무는 것이 아니라 '행동하는 것'임을 일깨운다. "깨달음을 얻었다면 무엇을 할 것인가?"라는 질문을 오늘의 독자들에게 던진다.
이 책은 붓다의 탄생부터 열반까지, 인간 붓다의 발자취를 역사적 사실과 시대적 맥락 속에서 충실히 복원했다. 신화 대신 인간으로, 신격 대신 수행자로, 붓다를 만나는 이 여정은 우리에게 다시 묻는다. 기후위기, 전쟁, 빈부격차, 소비주의가 만연한 이 시대에 붓다라면 어떤 변화를 선택할 것인가?
법륜 스님은 붓다를 통해 '깨달음은 사유를 넘어선 실천'임을, 그리고 '진정한 혁명은 인간의 마음에서 시작된다'고 힘주어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