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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수산부 5월의 수산물 키조개·갑오징어…돌머리마을· 포내마을·윤돌도·격포등대 등 여행지·등대·도서 선정
  • 정해든 기자
  • 등록 2025-04-30 14:32:02
  • 수정 2026-03-13 10: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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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갑옷 두른 오징어와 거대한 키조개, 봄철 활력 충전
  • - 일과 휴식의 공존, 나비 춤추는 5월의 어촌마을
  • - 동해 지키는 해조류 대황과 서해 밝히는 격포항 등대
  • - 제철 맞은 갑오징어·키조개, 함평·인천 어촌 체험지로 인기 예고
  • - 대황, 격포항북방파제등대, 거제 윤돌도 등 생태·관광 명소로 주목

해양수산부가 2025년 5월을 맞아 맛과 멋, 그리고 생태적 가치를 모두 품은 이달의 해양수산 명물들을 발표했다.(해양수산부 제공)



생동하는 5월, 바다는 가장 화려하고 역동적인 생명력을 뿜어낸다. 해양수산부가 2025년 5월을 맞아 맛과 멋, 그리고 생태적 가치를 모두 품은 이달의 해양수산 명물들을 발표했다. 


미각을 돋우는 제철 수산물부터 지친 일상을 달래줄 어촌마을, 바다의 근간을 이루는 해양생물과 희망의 빛을 쏘아 올리는 등대까지. 생동감 넘치는 5월의 바다가 일상에 지친 우리를 향해 눈부신 초대장을 보내왔다.



단단한 뼈대로 품은 부드러운 맛, 갑오징어와 키조개


가장 먼저 식탁 위를 붉고 하얗게 수놓을 이달의 수산물은 '갑오징어'와 '키조개'다. 갑오징어는 이름부터 비장하다. 


여타 오징어류와 달리 몸통 한가운데 배 모양의 납작하고 단단한 석회질 뼈를 품고 있다. 마치 전장에 나서는 장수의 갑옷 같아 '갑(甲)'이라는 웅장한 이름이 붙었지만, 거친 겉모습과 달리 속살은 어느 해산물보다 연하고 달콤하다.


지방이 적고 단백질이 풍부해 체중 관리를 위한 다이어트 식품으로 제격이며, 피로 물질을 씻어내는 타우린이 가득해 나른한 봄철 춘곤증을 이겨낼 기력 회복제로도 탁월하다. 특히 향긋한 미나리를 듬뿍 넣고 매콤새콤하게 버무려 낸 갑오징어 초무침은 잃어버린 입맛을 단숨에 끌어올리는 5월의 으뜸 별미다.


갑오징어와 짝을 이루는 키조개는 그 압도적인 크기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곡식의 쭉정이를 걸러내는 농기구인 '키'를 닮아 이름 붙여진 이 조개는 껍데기 길이만 25~30cm나 될 정도로 거대하다. 


큰 덩치만큼이나 영양도 꽉 차 있다. 아르기닌과 필수아미노산이 응축되어 있어 근육 피로를 풀고 면역력 방어선을 튼튼하게 구축해 준다. 고소한 버터를 듬뿍 발라 노릇하게 구워내거나 파스타에 곁들이면 특유의 쫄깃하고 부드러운 식감이 입안을 풍성하게 채운다.



노트북 덮고 갯벌로…진화하는 어촌, 돌머리와 포내


봄바람을 맞으며 훌쩍 떠나고 싶다면 이달의 어촌 여행지가 정답이다. 전남 함평의 '돌머리어촌체험휴양마을'과 인천 중구의 '포내어촌체험휴양마을'은 각기 다른 매력으로 여행객의 발길을 끈다. 


함평 돌머리마을은 해안선을 따라 넓게 펼쳐진 은빛 해수욕장과 끈적한 생명력을 품은 갯벌이 일품이다. 바지락과 맛조개를 캐는 갯벌 체험은 아이들에게 살아있는 자연 학습장이 된다.


특히 해변을 따라 조성된 캠핑장과 카라반에서 파도 소리를 들으며 맞이하는 서해의 붉은 낙조는 평생 잊지 못할 낭만을 선사한다. 4월 25일부터 5월 6일까지 방문한다면 인근 함평엑스포공원에서 열리는 '함평나비대축제'와 연계해 눈부신 봄꽃과 나비의 화려한 군무까지 덤으로 즐길 수 있다.


인천 포내마을은 일과 휴식을 병행하는 현대인의 트렌드, '워케이션(Workation)'의 성지로 완벽하게 진화했다. 고개만 들면 푸른 바다가 쏟아지는 공유 오피스에서 업무를 마치고, 노트북을 덮는 순간 곧바로 힐링이 시작된다. 


바다 위로 곧게 뻗은 무의도 해상관광 탐방로를 거닐며 물 위를 걷는 듯한 짜릿함을 느끼고 갯벌에서 바지락을 캐거나 바다 향기를 담은 석고 방향제를 만들며 도심의 스트레스를 말끔히 씻어낼 수 있다.


해양수산부가 2025년 5월을 맞아 맛과 멋, 그리고 생태적 가치를 모두 품은 이달의 해양수산 명물들을 발표했다.(해양수산부 제공)

동해 심해를 지키는 푸른 방패, 해양생물 '대황'


바다 위에서 인간이 온전한 쉼을 얻는 동안, 캄캄한 바다 아래에서는 거대한 숲이 생태계를 단단히 지탱하고 있다. 5월 10일 '바다식목일'을 맞아 이달의 해양생물로 선정된 '대황(Eisenia bicyclis)'이 그 숲의 주인공이다. 


대황은 독도와 울릉도, 영덕 등 동해 일부 수심 10m 이내의 맑은 암반 지역에만 군락을 이루고 살아가는 귀한 갈조식물이다.


어릴 때는 얇고 매끈한 대나무 잎사귀 모양으로 수줍게 자라나지만 거친 조류를 견디며 성장해 1.5m까지 훌쩍 자라난다. 성체가 되면 줄기가 둥글고 굵게 뻗어 나가며 5~6월 가장 울창한 수중 밀림을 완성한다. 대황 군락은 단순히 해양 생물들의 산란장이자 쉼터 역할에 그치지 않는다.


최근 대황에서 추출한 성분은 뛰어난 항산화, 항염, 항균 작용을 인정받아 현대 의학과 식품 산업에서 앞다투어 찾는 귀한 소재가 되었다. 변비 개선은 물론 식도염 완화, 바이러스 억제, 심지어 당뇨 치료에도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 생태적, 산업적 가치가 워낙 뛰어나 해양수산부는 대황을 '국외반출승인대상종'으로 엄격히 지정해 소중한 유전자원이 무분별하게 해외로 유출되는 것을 철저히 차단하고 있다.



서해의 길잡이 격포항 등대와 효심 깃든 윤돌도


5월 바다 여행의 화룡점정을 찍을 곳은 전북 부안군 변산면에 우뚝 솟은 '격포항북방파제등대'다. 1991년 축조된 이래 30년이 훌쩍 넘는 세월 동안 6초마다 짙은 녹색 불빛을 깜빡이며 격포항을 오가는 선박들의 든든한 생명줄이 되어주었다. 유람선 선착장에서 방파제를 따라 10분만 여유롭게 걸어 들어가면 망망대해가 한눈에 담기는 등대 전망대에 닿는다.


이 등대는 해수부의 등대스탬프투어 시즌4 '풍요의 등대' 코스에 포함돼 전국 여행객들의 인증 샷 명소로도 인기가 뜨겁다. 인근 격포항은 제철을 맞은 주꾸미와 갑오징어가 펄떡이는 미식의 보고이자, 수만 권의 책을 쌓아 올린 듯한 채석강과 신비로운 해식동굴 등 지질학적 경이로움이 가득하다. 


5월 2~5일 부안 해뜰마루 지방정원에서 '제12회 부안마실축제'가 열려 축제의 열기까지 함께 만끽할 수 있다.


아울러 이달의 무인도서로 선정된 경남 거제시 일운면의 '윤돌도' 역시 신비로운 사연으로 5월의 바다를 장식한다. 홀어머니가 밤마다 바다를 건너는 것을 안타깝게 여긴 윤씨 삼형제가 치마로 돌을 날라 징검다리를 놓았다는 애틋한 전설이 서린 섬이다.


상공에서 내려다보면 구석기시대 돌망치를 닮은 윤돌도는 썰물 때면 거제도 본섬과 해변으로 연결되는 기적을 연출한다. 거친 파도가 조각해 낸 해식동굴의 비경과 도 기념물로 지정된 천연 동백나무·구실잣밤나무 상록수림은 인간의 발길이 닿지 않은 대자연의 원시적 아름다움을 묵묵히 증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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