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별과 같은 사람이
될 수 있을까.
외로워 쳐다보면
늘 마주쳐 마음 비춰 주는
그런 사람이 될 수 있을까.
나도 꽃이 될 수 있을까.
세상 일이 괴로워 쓸쓸히 밖으로 나서는 날에
가슴에 화안히 안기어
눈물짓듯 웃어 주는
하얀 들꽃이 될 수 있을까.
가슴에 사랑하는 별 하나를 갖고 싶다.
외로울 때 부르면 다가오는
별 하나를 갖고 싶다.
마음 어두운 밤 깊을수록
우러러 쳐다보면
반짝이는 그 맑은 눈빛으로 나를 씻어
길을 비추어 주는
그런 사람 하나 갖고 싶다.
- 이성선 시인의 시 '사랑하는 별 하나' 전문
이 시는 이성선 시인의 시집《물방울 우주》에 실려있다.
우리는 외롭거나 괴로울 때 "별"을 보거나 "꽃"을 보면 마음의 위로를 받게 된다. 그리고 그런 사물처럼 누군가에게 희망이 되는 사람이 되고 싶기도 하고 "사랑하는 별 하나" 같은 사람을 갖고 싶기도 하다.
그런데 "별"같은 "사랑"은 꼭 "하나"여야 한다. "사랑"은 평상시에 은폐되어 있을 지라도 그 한 사람을 만나면 "별"처럼 빛나고 "꽃"처럼 환하게 웃게 된다. 그래서 그 "사랑"은 귀하다. 귀한 만큼 책임도 따른다.
철학자 '에마뉘엘 레비나스'는 <타자 윤리학> 에서 "타자를 마주할 때 우리는 그를 사랑하고 책임져야 한다"고 했다. 우리가 매일 마주하는 타자와의 관계에서 더 나은 인간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별"을 사랑하는 마음처럼 "사랑"하는 "사람"에 대해서도 무한한 책임감을 가지고 그 사람을 너무 오랫동안 외롭게, 마음 어둡게 놔두면 안 될 것이다. 늘 서로에게 길을 비추는 "별"이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 그러면 힘들 때마다 "반짝이는 그 맑은 눈빛"을 의지하여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짧지만 울림이 큰 시다.
어향숙 시인은 강원도 속초에서 태어나 '김유정 신인문학상'(2016)을 받았다. 시집으로 《낯선 위로가 눈물을 닦아주네》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