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온 인터배터리 2026 전시관 조감도(SK온 제공)
SK온이 11일부터 13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인터배터리 2026'에 참가해 차세대 에너지저장장치(ESS)와 로봇용 배터리 등 신성장동력 혁신 기술을 대거 공개하며 글로벌 종합 배터리 기업으로의 도약을 선언했다.
올해 전시에서 SK온은 '차세대 에너지 시대를 열다(Unlock the Next Energy)'를 주제로 내걸었다.
전기차에 집중됐던 기존 사업 영역을 넘어 ESS와 로봇 등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으로 무대를 넓히며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속도를 낸다. 올해 중점 사업으로 ESS를 전면에 내세워 글로벌 신규 수주 확보에 적극적으로 뛰어든다.
글로벌 ESS 시장의 부품 비용 절감과 생산량 극대화 흐름에 발맞춰 대용량 셀 기반의 고에너지밀도 리튬인산철(LFP) 파우치 배터리를 핵심 무기로 소개한다.
현재 350~450Wh/L 수준인 LFP 배터리의 에너지밀도를 500Wh/L까지 끌어올리기 위한 연구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전극 고밀도화와 셀 내부 비효율 공간 축소로 기술적 한계를 돌파하고 공정 최적화로 수명과 출력 성능까지 높여 시장을 선점한다는 계획이다.
SK온 인터배터리 2026 전시관 내 CTP 통합 패키지 솔루션(SK온 제공)
업계 최초 EIS 기반 ESS 진단 시스템 도입
ESS의 핵심인 안전 기술 역시 한층 진화했다. 업계 최초로 전기화학 임피던스분광법(EIS) 기반 예방·진단 시스템을 접목한 컨테이너형 ESS DC 블록을 선보이며 안전의 새로운 기준을 세운다.
교류 신호로 배터리 내부 저항을 분석하는 EIS 기술로는 기존 배터리관리시스템(BMS)이 놓치기 쉬운 미세 결함과 열화 단계까지 조기에 예측한다.
2023년부터 관련 특허를 출원하며 선제적인 연구를 이어온 결과, 이상 징후가 감지된 모듈만 간편하게 교체하도록 설계해 유지 편의성과 경제성을 모두 잡았다.
산업 현장의 물류 자동화를 이끄는 로봇 분야 적용 사례도 관람객의 눈길을 끈다. 하이니켈 삼원계 배터리를 탑재한 현대위아 물류로봇(AMR)은 글로벌 산업 현장을 누비고 있으며 향후 주차로봇 등 다양한 분야로 배터리 공급을 확대해 생태계를 확장할 예정이다.
혁신적인 CTP 기술과 초급속 충전의 미래
모듈을 생략해 공정을 단순화하는 셀투팩(CTP) 기술 성과도 돋보인다. 파우치 CTP와 대면적 냉각(LSC) CTP, 파우치 통합 각형 팩 등 통합 팩 설루션 4종을 한자리에 전시해 압도적인 원가 경쟁력과 에너지 밀도를 증명한다.
셀 접촉면에 냉각 플레이트를 덧댄 LSC 기술은 기존 방식 대비 냉각 성능을 최대 3배까지 끌어올렸으며 파우치 통합 각형 팩은 설계 유연성과 구조적 강점을 완벽하게 결합했다.
전시장은 리딩 테크, 퓨쳐 테크, 코어 테크 등 3개 구역으로 나뉘어 다채로운 미래 기술을 펼친다. 레이저 인그레이빙으로 벤트 위치를 자유롭게 구현한 각형 '온 벤트 셀'부터 7분 만에 80% 충전이 가능한 초급속 충전 기술과 황화물계 전고체 배터리 등 차세대 기술의 청사진을 확인할 수 있다.
화재 위험 통제 향한 '3P-제로' 안전 전략
배터리 활용처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안전 관리 기준 재정립에 대한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11일 '더배터리컨퍼런스' 무대에 오른 박기수 SK온 미래기술원장(CTO)은 "휴머노이드와 도심항공교통(UAM) 등 일상과 밀접한 분야로 배터리 수요가 확대되는 만큼 안전은 절대 양보할 수 없는 가치"라고 강조했다.
박 원장은 화재 위험을 완벽히 통제하기 위한 '3P-제로' 전략도 새롭게 제시했다. 3P-제로 전략은 위험 요인을 사전에 제거하는 '예방', 영향을 최소화하는 '보호', 인공지능(AI) 기반 위험 '예측'의 세 축으로 구성된다.
예방 단계에서는 자체 개발 첨가제로 가스 발생을 억제하고 난연 분리막을 적용해 극한 환경에서도 화재 가능성을 대폭 낮춘다. 50~60도에서 단락이 발생하는 일반 분리막의 한계를 극복할 내열성 분리막 기술로 안전성을 한 차원 끌어올릴 계획이다.
AI로 리스크 차단…압도적 '신뢰 밀도' 구축
보호 전략의 핵심은 BMS 고도화를 이룬 '세이프가드 시스템'이다. 이상 진단과 구조 설계를 결합해 저항이나 내부 단락 같은 이상 징후를 즉각 감지하고 셀 간 편차를 완벽히 통제한다.
파우치형 배터리 내부에는 난연성 충진제를 넣어 발생한 가스가 지정된 경로로만 안전하게 배출되도록 정교하게 설계했다. 예측 단계에서는 소재 개발부터 제조 공정 전반에 AI 리스크 관리 체계를 도입해 성능을 미리 검증하고 불량을 원천 차단한다.
최근 시장에서 LFP 배터리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하이니켈 계열로 다시 눈길을 돌리는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열쇠는 '열 제어' 기술이다.
박 원장은 "화재 발생을 제로(0)로 만들 수는 없지만 철저한 대비로 화재 위험을 완벽히 극복해 나가겠다. 누구나 안심하고 쓸 수 있는 배터리를 개발해 시장의 '신뢰 밀도'를 글로벌 최고 수준으로 높여가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SK온의 이번 행보는 다가올 차세대 에너지 시대의 주도권을 쥐겠다는 출사표다. 전기차에 머물렀던 한계를 뛰어넘어 로봇과 ESS 등 삶을 변화시킬 새로운 무대에서 펼칠 SK온의 혁신이 최고 수준의 안전성을 토대로 세상을 얼마나 더 아름답고 편리하게 만들어갈지 기대를 모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