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모르면 생각도 마음도 전할 수 없는 답답한 어른이 되는 걸까?" 난독증을 딛고 당차게 세상과 맞설 순 없을까? 글자를 볼 때면 모든 자음과 모음이 이리저리 날뛰고 이해할 수 없는 외계의 언어가 된다. 마음을 전할 방법은 없을까?
길벗어린이에서《난독의 계절》을 펴냈다. 작가 고정순의 그림책방 3권으로 난독증으로 좌절하던 꼬마 고구마가 세상을 만나며 울고 웃는 좌충우돌 성장기를 담았다.
작가의 자전적 이야기로, 글을 읽는 것이 소원이었던 꼬마의 간절한 마음과 수많은 실패, 그리고 곁에서 지지하고 믿어 준 가족과 친구들의 모습이 유쾌하고 다정하게 담겨 있다.
달리기 일등, 친구를 위해 송충이를 잡아 주는 다정함, 공부는 못해도 웃기기 천재! 이토록 완벽한(?) 꼬마 고구마에게 말 못할 초특급 비밀이 하나 있다. 글을 읽지 못한다는 것. 받아쓰기 시험 때는 꾀병을 부리거나 짝꿍 것을 훔쳐보기 일쑤였다. 다정하고 친절한 언니와 친구 상숙이에게 맞춤형으로 한글을 배워도 고구마는 읽을 수 없어 속이 탄다. 고구마는 눈물 콧물 가득한 난독의 계절을 지나 당당히 일어설 수 있을까?
고정순 작가는 대한민국 그림책상 특별상, 샤롯데출판문화대상 본상, 화이트 레이븐스 선정, 환경정의 한우물상을 수상했다. 그림책으로《봄꿈》《시소》《무무 씨의 달그네》《어느 늙은 산양 이야기》《가드를 올리고》《최고 멋진 날》《솜바지 아저씨의 솜바지》를, 청소년소셜로《내 안의 소란》을 썼다. 산문집에는 《시치미 떼듯 생을 사랑하는 당신에게》《안녕하다》《그림책이라는 산》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