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6월 19~23일 열린 30회 서울국제도서전이 역대 최다 방문객을 기록하며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약 65만 관람객이 '책으로 만나는 세계' 주제로 열린 이번 행사에 참여한 것이다.
다양한 프로그램과 글로벌 참여 확대
국내외 1,200여 출판사가 참가했으며 50개국 이상의 작가와 출판 관계자들이 참여해 국제적인 규모를 자랑했다. 한강 작가가 특별 강연자로 나서 "책은 인간의 고통과 희망을 연결하는 다리"는 메시지를 포함해 독자들과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눴다.
다양한 연령층을 위한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어린이를 위한 그림책 전시와 독후 활동 워크숍, 청소년을 위한 작가와의 만남, 성인 독자를 위한 문학 강연과 토론 등이 가족 단위 관람객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디지털 시대에 맞춘 전자책과 오디오북 체험부스는 젊은 세대의 관심을 끌었다.
출판계는 이번 도서전이 코로나 이후 침체된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었다고 평가했다. 한 출판사 관계자는 "이번 도서전에서 신간 판매량이 지난해보다 40% 넘게 늘었다"며 "독자이 다시 책으로 돌아오고 있다"고 말했다.
한 대학생은 "도서전에 와보니 다양한 장르의 책을 접할 수 있어 흥미로웠다"고도 했다. 중장년층은 책을 통해 자녀와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며 만족감을 표했다.
독서문화 부활의 신호탄 기대
서울국제도서전의 성공은 한국 사회 전반에서 독서문화가 부활할 가능성을 보여줬다. 전문가들은 "디지털 콘텐츠에 밀려났던 독서문화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며 "젊은 세대가 책에 대한 관심을 회복하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도서전을 계기로 정부는 독서 활성화를 위한 정책 지원을 강화하기로 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공공도서관 확충과 독서 캠페인을 확대해 독서율을 높이고, 출판계 지원 방안도 검토한다.
그럼에도 독서율 저하는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다. 성인의 연간 평균 독서량은 여전히 OECD 평균에 미치지 못한다. 독서를 일상화하기 위해 학교와 가정에서부터 무엇을 해야할 지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