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5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미국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 카멀라 해리스를 꺾고 재선에 성공했다.
트럼프의 귀환은 그의 첫 임기 때와 마찬가지로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를 내세우며 국제 질서에 큰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이는 동맹국들과의 관계, 무역 정책, 군사 전략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전 세계적으로 파급 효과를 미칠 것으로 보이며, 한국에도 중대한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재선의 배경과 정책 방향
트럼프의 재선 성공은 바이든 행정부에 대한 경제적 불만과 사회적 분열을 반영한 결과로 평가된다. 그는 선거 캠페인에서 강력한 보호무역주의, 이민 제한 강화, 동맹국들의 방위비 분담금 증액 요구 등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다. 특히 "미국의 모든 것을 고치겠다"는 슬로건 아래 에너지 독립과 제조업 부흥을 강조하며 러스트 벨트 지역 유권자들의 지지를 얻었다.
트럼프는 재임 기간 동안 한미 관계에도 큰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그는 이미 대선 과정에서 "한국은 방위비를 더 내야 한다"고 언급하며 주한미군 철수를 협상 카드로 사용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또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검토와 관세 부과 가능성도 제기되며 한국 경제와 안보에 복합적인 도전을 던지고 있다.
한미 동맹과 방위비 분담금 협상
트럼프 행정부는 한미 동맹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도, 방위비 분담금 증액 요구를 강하게 밀어붙일 것으로 보인다. 그의 첫 임기 당시 방위비 분담금 협상 과정에서 한국에 50억 달러를 요구했던 사례는 여전히 기억에 남아 있다.
이번에도 트럼프는 주한미군 주둔 비용을 대폭 늘리거나, 이를 충족하지 않을 경우 주한미군 축소 또는 철수를 고려할 가능성을 내비칠 수 있다. 우리는 방위비 협상을 금전적인 문제보다는 한미 동맹의 신뢰와 지속 가능성을 시험하는 중요한 과제로 접근해야 한다. 한국은 자주 국방 능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미국과의 협력 관계를 유지하기 위한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
경제적 영향: 보호무역주의와 FTA 재협상
트럼프의 보호무역주의 정책은 한국 경제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그는 대선 과정에서 중국뿐 아니라 동맹국들과의 무역에서도 '공정한 거래'를 강조하며 FTA 재검토 가능성을 언급했다. 이는 자동차, 반도체 등 주요 수출 품목에서 한국 기업들이 직면할 수 있는 새로운 무역 장벽을 의미한다.
트럼프가 중국과의 무역 갈등을 다시 격화시킬 경우, 한국은 미중 사이에서 경제적 균형을 유지해야 하는 어려운 상황에 놓일 수 있다.
트럼프의 대북 정책도 주목할 만하다. 그는 과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정상회담을 통해 비핵화 문제를 직접 다룬 바 있지만, 실질적인 성과는 거두지 못했다. 이번 임기에서도 북한과의 대화 가능성을 열어둘 것이다.
트럼프가 북한 문제를 미국 내 정치적 이슈로 활용할 경우, 한국은 배제된 채 북미 간 협상이 진행될 가능성도 있다. 이는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한국 정부가 주도권을 잃지 않기 위한 외교적 노력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