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의 내란죄가 확실해 지고 있다. 곽종근 육군 특수전사령관은 “의결 정족수가 아직 안 채워진 것 같다. 빨리 (국회) 문을 부수고 들어가 의원들을 끄집어 내라”는 윤석열의 지시가 있었다고 증언했다.
사면초가다. 온 나라에 ‘탄핵의 노래’가 흐르고 있다. 쿠테타 세력들도 제 살길 찾기 바쁜 듯하다. 여기저기서 계엄의 불법성을 알리는 증언들이 속속 나오고 있다. 탄핵의 물결은 거스를 수 없을 정도로 거세졌다.
12월 7일 국민의힘은 1차 ‘윤석열 탄핵소추안’에 ‘반대’를 당론으로 정했다. 결과는 부결이었다. 국민의힘 의원 108명 중 105명이 투표도 안 해서다.
그들은 ‘김건희 특별법’을 부결시키고나서 바로 본회의장을 퇴장해 다시 돌아오지 않았다. 그것도 모자라 추경호 원내대표는 바로 의원총회를 열어 “이탈자 발생을 막기 위해 의원들을 물리적으로 가둔 것 아니냐”는 비판을 받았다.
안철수 의원만이 자리를 지켰다. 그럼에도 주목받지 못했다. 탄핵소추안에 찬성과 반대 의견을 빈대떡 뒤집듯 해서다. 김상옥 의원은 “반대표를 던졌지만 의견을 표명하는 게 국민을 위한 자세”라며 소신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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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예지 의원만이 “국민의 뜻에 따르겠다”며 찬성 입장을 확실히 했다. 김 의원은 시각장애인 피아니스트로 22대 국회에 비례로 입성했다.
국민의힘과 의원들은 눈이 멀었다. 당리당략에 눈이 멀었고 있지도 않은 ‘탄핵트라우마’에 눈이 멀었다. 내란죄가 확실한 ‘윤석열의 호통’에 눈이 멀었다. 80% 넘는 국민이 탄핵안을 찬성하는데도 보지 않는다. ‘눈 먼 자들의 정당’이 됐다.
영화 <눈 먼 자들의 도시>에서 주인공(의사 아내. 유일하게 눈이 멀지 않았다)은 “우리는 눈이 먼 게 아니라 보지 않는 것”이라고 한다.
JTBC 캡처인간이 이룬 문명과 문화가 이른바 ‘백색 질병’의 사회에서 아무짝에도 쓸 데 없었다. 눈 먼 자들의 수용소에선 인간 본성이 거침없이 나타난다.
힘 있는 자들(총을 가진)은 무리를 나누고 모든 걸 통제했다. 힘 없는 자들은 폭력에 그대로 노출됐고 음식도 거의 받지 못하게 됐다. 수용소가 영원하리라 생각했다.
지금 국민의힘은 ‘윤석열의 계엄 질병 수용소’에 갖혀 있다. 다른 것이라면 세상으로 나올 기회가 있다는 것이다. 눈이 안 보이는 데도 그곳에서 ‘유일하게 눈 뜬 자’ 김예지 의원은 “시민의 목소리를 들었다”.
JTBC 캡처
모레인 14일 오후 5시. 2차 ‘윤석열 탄핵소추안’ 상정이 예정돼 있다. 이대로라면 국민의힘은 내란동조세력이 된다. 일부 의원이 동조한 정황도 나왔다.
"계엄은 통치행위"라는 내란수괴 윤석열이 더 막무가내로 나올지 모른다. 그땐 유혈사태를 막을 수 없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난파 직전의 배에 있다. 지금이라도 시민을 보고 뛰어내려야 살길이 보인다. 너무 늦으면 그땐 의원의 ‘배지값’도 가치가 없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