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새책] 김영하의 사적이고 내밀한 질문 《단 한 번의 삶》···"어느새 끝을 향해 가고 있다"
  • 정해든 기자
  • 등록 2025-03-28 00:00:02

기사수정

김영하 지음 / 복복서가 / 16,800원


"삶을 들여다보면 문득 이상하게 느껴진다. 이토록 소중한 것의 시작 부분이 잘 기억나지 않는다. 시작은 모르는데 어느새 내가 거기 들어가 있었고, 어느새 살아가고 있고, 어느새 끝을 향해 가고 있다." -김영하



우리는 얼마나 서로를, 그리고 자신을 모르고 살아가는가. 내 앞에 놓인 삶을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 자기 삶의 장면들을 기록해 보면 어떨까.


복복서가에서 김영하 작가가 유료 이메일 구독 서비스 '영하의 날씨'에 연재한 글을 묶은 《단 한 번의 삶》을 펴냈다. 작가의 가족사와 인생의 순간을 사유하며 독자들에게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게 한다. 


"원래 나는 '인생 사용법'이라는 호기로운 제목으로 원고를 쓰기 시작했다. 하지만 곧 내가 인생에 대해서 자신 있게 할 말이 별로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내가 알고 있는 것은 그저 내게 '단 한 번의 삶'이 주어졌다는 것뿐"


어머니의 빈소에서 시작돼 알츠하이머로 돌아가신 어머니의 비밀을 밝히며 시작하는 이 책은 부모와의 관계, 유년기의 기억, 학창시절의 경험 등을 담백하고 직관적인 문체로 공유한다. 


인생이 '일회용'이라는 사실이 주는 불안과 불확실성을 정면으로 응시하며, 독자들에게도 같은 질문을 던집니다. '나는 어떻게 나 자신이 되었나?' 그리고 '이 단 한 번뿐인 삶을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단순한 회고가 아니라, 독자들이 자신의 삶을 되새기게 만드는 서사적 경험을 제공해 사적이고 내밀한 공간으로 안내하는 책이다. 그리고 질문을 떠올리게 한다. 우리는 어떤 순간에 기대하고, 실망하고, 다시 길을 찾는가?


김영하는 1968년 강원도 화천에서 태어났다. 1995년 계간지 <리뷰>에 《거울에 대한 명상》을 발표하면서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문학동네 작가상, 황순원문학상, 이상문학상, 만해문학상 등을 받았다. 생으로 소설가. 소설로 《작별인사》 《살인자의 기억법》 《검은 꽃》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 《빛의 제국》 등을, 산문으로 《여행의 이유》 《오래 준비해온 대답》 《다다다》 등을 썼다. F. 스콧 피츠제럴드의 《위대한 개츠비》를 번역했다.

관련기사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포토/영상더보기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최신뉴스더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지창영의 시와 사회] 그 눈가에 맺힌 이슬 전야(前夜)는 특정한 일이나 사건이 일어나기 바로 전 시기나 단계를 뜻한다. 전야는 보통 변화를 앞두고 있으므로 설렘을 동반하기도 하고 다부진 각오를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선거만큼 변화를 기대하게 만드는 것도 흔치 않다. 선거 결과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고 사회에 일정 부분 변화가 일기도 한다. 그러나 그간 있었던 선거가 우리 사...
  2. [어향숙의 시가 있는 일요일] 사랑하는 별 하나 나도 별과 같은 사람이될 수 있을까.외로워 쳐다보면늘 마주쳐 마음 비춰 주는그런 사람이 될 수 있을까.나도 꽃이 될 수 있을까.세상 일이 괴로워 쓸쓸히 밖으로 나서는 날에가슴에 화안히 안기어눈물짓듯 웃어 주는하얀 들꽃이 될 수 있을까.가슴에 사랑하는 별 하나를 갖고 싶다.외로울 때 부르면 다가오는별 하나를 갖고 싶다.마음 어두.
  3. [어향숙의 시가 있는 일요일] 도착 이름도 무엇도 없는 역에 도착했어되는 일보다 안 되는 일 더 많았지만아무것도 아니면 어때지는 것도 괜찮아지는 법을 알았잖아슬픈 것도 아름다워내던지는 것도 그윽해하늘이 보내준 순간의 열매들아무렇게나 매달린 이파리들의 자유벌레 먹어땅에 나뒹구는 떫고 이지러진이대로눈물나게 좋아이름도 무엇도 없는 역여기 도착했어-문정...
  4. 서울관광재단, 2025 상반기 MICE 글로벌 전문가 발대식 성료 서울관광재단이 10일 '2025 상반기 MICE 글로벌 전문가 발대식'을 개최했다. MICE 글로벌 전문가 프로그램은 잠재적 MICE 인재에게 교육프로그램과 현장 체험 기회를 제공해 성장을 지원하고 서울 MICE 업계에는 숙련된 인력을 지원하고자 운영하는 사업이다. 이번 발대식에는 2025 상반기 서울 MICE 서포터즈 서류심사를 통과한 100여 명이 참석...
  5. 인천5.3민주항쟁 39주년 기념행사 개최 인천5.3민주항쟁 39주년을 기념하는 행사가 (사)인천민주화운동계승사업회 주촤로 3일 오후 5시 미추홀구 주안동 시민공원에서 열렸다. 1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인천5.3민주항쟁 계승대회는 이민우 (사)인천민주화운동계승사업회 이사장의 대회사와 공로자 표창장 수여, 황효진 인천시 정부부시장과 도성훈 인천시교육감의 축사, 김광.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