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티엔 발리바르 지음 / 배세진 옮김 / 후마니타스 / 29,000원현존하는 최고의 포스트-마르크스주의자이자, 포스트-구조주의 철학자 에티엔 발리바르가 수행한 지적 여정의 총결산. 진리의 역사, 이단점, 현행성이라는 세 꼭짓점으로 구성된 진리의 삼각형을 통한 사실과 가치, 앎과 삶 등 일체의 이분법에 대한 비판.
후마니타스에서 에티엔 발리바르의 철학적 사유를 총결산하는 논문 선집 《개념의 정념들》을 펴냈다.
저자는 마르크스주의에서 출발해 포스트-구조주의 철학으로 나아가며, 철학적 글쓰기를 정치적 개입으로 수행하는 방식을 보여준다. 현대 프랑스 철학의 본령을 이해하고, 정치적 개념과 갈등적 인식론의 중요성을 알려 주는 이 책은 철학적 사유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주며, 독자들에게 철학적 글쓰기의 정념적 측면을 제시한다.
이 책은 인식론, 신학, 정치학을 중심으로 구성돼 있다. 발리바르는 현대 프랑스 철학의 무대에서 철학 체계를 세우기를 거부하고 정세 내에서 사유하며, 현행성을 철학의 대상으로 삼아 주체의 예속화를 전위시키는 철학적 글쓰기를 수행했다. 그는 과학과 혁명, 인식과 비판, 이론과 실천 등의 이분법에 신뢰를 보내지 않았다.
발리바르는 조르주 캉길렘의 과학철학을 통해 진리의 역사적 변증법을 탐구하며, 과학이 진리와 동일하지만 이는 이데올로기화와 탈이데올로기화의 변증법적 과정 속에서 이루어진다고 주장한다. 알랭 바디우의 진리철학을 통해서는 영미 분석철학과의 대결을 보여준다.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에서 갈등적 인식론의 기원을 찾으며, 정치가 인식의 가능 조건임을 강조한다.
에티엔 발리바르(Étienne Balibar)는 프랑스 파리 고등사범학교에 입학해 스승인 루이 알튀세르와 조르주 캉길렘에게 철학을 배웠고, 동료이자 선생인 자크 데리다와 미셸 푸코에게도 큰 영향을 받았다. 1965년에는 알튀세르, 자크 랑시에르, 피에르 마슈레, 로제 에스타블레와 함께 《'자본'을 읽자》를 저술했다. 《개념의 정념들》(에크리 2권)을 포함해 《끝날 수 없는 역사》(에크리 1권)와 《세계정치》(에크리 3권)를 썼으며, '공산주의', '인종주의', '정치경제학 비판'에 관한 나머지 에크리도 출간 예정이다.
배세진은 연세대 신방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 커뮤니케이션대학원 미디어문화연구 전공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프랑스 파리-시테대(옛 파리-디드로 7대학)에서 정치철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금붕어의 철학: 알튀세르, 푸코, 버틀러와 함께 어항에서 빠져나오기》를 썼으며, 《무엇을 할 것인가?》 《검은 소》 《역사에 관한 글들》 《사회학자와 역사학자》 등을 함께 옮겼고, 《미셸 푸코》 《가부장 자본주의》 등을 옮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