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 앨버레즈 지음 / 최승자·황은주 옮김 / 을유문화사 / 18,000원자살이라는 주제는 사회적 압박으로만 설명하지 않고, 인간의 내적 에너지와 창작의 측면에서 접근하는 책.
을유문화사에서 앨버레즈의 《자살의 연구》를 펴냈다.
그는 자살이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선택일 수 있음을 강조한다. 자살을 사회적 압박에 종속된 개념으로 보지 않고, 창작과 자살의 관계를 탐구한다.
그는 실비아 플라스가 실제로는 죽으려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자살이 창작이나 마찬가지로 자신의 내면을 표출하는 행위라고 보며, 이는 세계에 대항하는 수단으로 격상될 수 있다고 한다.
또한 사회학과 심리학, 창작론을 독창적으로 결합해 자살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제시한다. 자살이 패배가 아니라, 때로는 능동적인 선택일 수 있다는 것이다.
자살을 사회 문제로 보고 공적으로 해결하려는 내용을 이 책에서는 만날 수 없다. 인간이 자신의 삶을 가지고 세계와 어느 정도까지 맞붙을 수 있는가를 바라보기 때문이다.
앨 앨버레즈는 옥스퍼드대에서 영문학을 전공하고, 『옵서버』의 시 평론가로 활동하며 많은 외국 시인들을 영국에 소개했다.
역자 최승자는 시인이며 번역가다. 시집 《쓸쓸해서 머나먼》 《이 시대의 사랑》 등을 썼고, 《침묵의 세계》 《빈센트, 빈센트, 빈센트 반 고흐》 등을 옮겼다.
역자 황은주는 서울대 철학과를 졸업하고, 대학원에서 철학과 불문학을 공부했다. 《루소의 식물학 강의》 《다가올 사랑의 말들》 등을 옮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