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작년 12월에 하려던 인터뷰를 못 했습니다. 매우 바쁘셨습니까?
연말과 연초에 행사가 많았습니다. 인천작가회의, 김포민예총, 민족문학연구회 등 여러 단체 총회 및 각종 행사에서 맡은 일을 해야 했고 게다가 시집 발간에 따른 일도 많았습니다. 인터뷰가 늦어져 미안합니다.
아닙니다. 익히, 아는 사실이었고 그저 마음 편히 인터뷰하고자 말문을 연 겁니다. 지금부터 방금 말씀하신 내용과 더불어, 차근차근 이야기보따리를 풀어 볼까요?
네! 그렇게 하시죠.
그럼, 본격적인 질문 전에 조금 식상하시겠지만, 가벼운 질문 하나 드려 보겠습니다. 강 시인만이 생각하는 시는 무엇이고 어떻게 써야 하는지와 어떻게 쓰고 있는지를 소개해 주십시오.
시는 소통할 수 있어야 합니다. 끊임없이 새로운 시도를 하는 게 시인의 자세긴 하지만, 시인 자신도 모르는 이해 불가능한 시를 독자가 어떻게 읽겠습니까? 제 시는 이야기시가 많습니다. 어렵지도 않고요. 억지로 꾸며 쓴 시가 아니라, 저와 제 이웃의 삶을 쓰는 게 제일 쉬웠습니다. 시가 도대체 뭘까? 고민하며 들판으로, 시장으로, 산으로 헤매다니며 묘사 연습을 하던 때가 있었습니다. 시를 만난 지 10여 년이 지날 때쯤 시는 은유라는 한 마디가 죽비처럼 어깨를 쳤습니다. 이렇게 쉬운 걸 두고 왜 그렇게 시를 찾아다녔지? 귀한 소식을 한 품에 안은 듯 기뻤습니다. 시는 내 안에 있었는데 밖에서만 찾으려 했던 거죠. 더불어, 시는 진정으로 자아와 마주할 때 비로소 모습을 드러낸다는 걸 알았습니다. 시가 타인의 아픔을 위로할 수 없다면, 무슨 소용이 있을까요? 실험정신도 중요하지만, 약자의 눈물을 닦아줄 수 있고 생명을 살리는 시를 쓰고자 합니다.
네! 가벼운 질문이었는데 사유 깊은 답변이 매우 훌륭했습니다. 대단히 고맙습니다. 강 시인은 2009년 농민신문 신춘문예로 등단하셨는데 그 작품 제목이 무엇인가요?
당선작은 '냄비 속의 여자'입니다.
당시 당선평의 핵심은 무엇인가요?
시적 상상력이 뛰어난 점과 시어의 남용이 적다는 점을 장점으로 들었고 세부적으로는 평범한 일상적 소재를 성공적으로 데포르메(변형하다, 왜곡하다는 뜻)한 점이 높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네! 그렇군요. 콘서트 인터뷰였으면 강 시인의 낭송을 들을 수 있겠습니다만, 지면이어서 본 인터뷰 사이에 작품 원문을 소개하겠습니다.
네! 그렇게 하시죠. 독자 입장에서 낭송을 듣는 것도 좋겠지만, 활자와 만나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요?
제목-냄비 속의 여자
1
화기를 가하는 건 늘 내부 쪽이다
잊으려 하면 할수록
불은 두꺼운 바닥을 투과하여
이마까지 달군다
속이 비치는 뚜껑
꽃망울처럼 부푼 목젖과
허파 밑으로 드나드는 바람이 보인다
방울토마토 같은
레몬 같은
타이레놀 같은
둥근 시간들이 그녀 안을 떠다닌다
정작 그녀 자신은
제 속을 볼 수 없어 바닥을 새까맣게 태울 때가 많다
2
바닥이 다층인 그녀
확 끓어올랐다 파르르 식어버리는 성깔이 아니다
급작스런 온도 변화에 민감하다
함부로 열을 가하는 것은 금물이다
서쪽 창으로 들어온 날 선 빛 한줄기
옆구리에 박힌다
빛 날에 긁힌 기억 속으로
두레박줄을 풀어 내린다
햇살과 바람으로 파도치던 시간이 수축과 이완을 반복한다
달콤한 시럽약 맛
쓰디쓴 가루약 맛
통증의 맛을 구분하는, 목구멍 씁쓸한 그녀
하얗게 불린 침묵을 넣고 뚜껑을 닫는다
열에 들뜬 이마 점점 달아오르고
뿌옇게 흐려진 안부, 끓기 시작한다
내장 뜨거운 짐승이 푸른 눈을 뜬다
- 강성남 시인의 농민신문신춘문예당선작 '냄비 속의 여자' 전문
당선작도 그러하거니와 당선소감이 매우 아름답더군요. 한 편의 시가 시인의 행로를 고스란히 담아낸 것 같았습니다.
당선소감을 쓸 때 어릴 때부터 꿈꾼 뒤 시인의 길에 첫발을 내딛기까지 그 여정을 잔잔하게 말하고 싶긴 했습니다만, 지금 그 칭찬은 몸 둘 바를 모를 과찬입니다.
그런가요? 이렇게 질의 문답이 끝나면 당선소감을 거론한 의미가 종결될 듯하니 그 원문도 인터뷰 기사 사이에 배치하겠습니다. 괜찮으시겠죠?
그리움 더듬어 가니 시의 길이 있었네.
눈을 뜨면 창에 길이 나 있곤 했다. 누가 어디로 가기 위해 낸 길일까 궁금해하며 베란다를 유심히 살피는 날이 많았다. 단풍나무, 벤자민, 제라늄… 잎새 뒤에 숨어 제 몸을 드러내지 않던 달팽이. 집주인 몰래 안방 베란다에 세들어 살고 있었다. 밤마다 유리창에 길을 내며 위로 오르다 떨어지기라도 했던 것인지 길이 엉켜 있었다. 그가 몸으로 낸 실타래 같은 길이, 내 꿈속에서 무작정 오르다가 미끄러져 내려온 절벽 같았다. 잡을 돌부리 하나, 나무뿌리 하나 없는 절벽. 길게 그어진 내밀한 길이 내 심연의 방을 비추곤 했다. 그리움이라는 더듬이 하나로 길 위에 선다. 시와 미끄럼을 타며 몇 번의 겨울을 박스에 담았다. 그리고 오늘 미처 정리하지 못한 여름을 박스에 담는다. 집 안 구석구석에 핀 곰팡이와 마음속 먼지들을 털어내고 화초에 물을 준다. 뿌리들이 꿀꺽꿀꺽 물 마시는 소리가 들린다. 닫아두었던 창을 열고 햇살을 맞아들인다. 가슴 안팎이 따뜻하다.
-강성남 시인의 농민신문신춘문예 당선소감 중에서
등단 작품도 그러하고 당선소감을 보면, 활발한 활동이 예상되었습니다. 그런데요. 등단 뒤 한참 동안 시와 거리를 뒀습니다. 결례가 안 된다면, 무슨 사연이 있었는지요?
등단 전부터 그랬지만, 시집을 내려고 다니던 직장을 그만둔 후부터 자연스럽게 생활고를 겪었습니다. 식구들에게 늘 미안하다는 말을 달고 살았죠. 시를 경제적 등가물과 연결하는 시인에 대한 몰이해 때문에 힘들 때가 많았습니다. "돈도 안 되는 시는 왜 쓰냐? 그 노력으로 다른 일을 했으면 빌딩을 세웠겠다" 등. 식구들뿐 아니라 친구 중 일부도 그런 태도를 보였어요. 물론, 경제적으로 여유롭다면 애써 시를 쓸 필요가 없겠지요. 그냥 읽고 즐기기만 하면 될 테니까요.
네! 인터뷰에서 만난 다른 시인들과 비슷한 현실을 온몸으로 겪으셨군요. 그래서였을까요? 등단 10년 뒤인 2018년 큰 상을 받았죠? 그러니까 1988년에 노동해방, 인간해방을 부르짖으면서 스스로 불살랐던 전태일 정신을 기념하기 위해 제정된 '전태일문학상'을 받은 것 말입니다.
네! 전태일문학상 수상이 시인의 정신적 다짐과 단단한 시인의 길로 다시금 안내한 것 같아요.
당선작이 '방아쇠수지증후군' 외 2편으로 알고 있습니다.
체험을 구체적으로 담아 작품에 힘이 있고 비유와 상상력으로 작품의 건조함을 극복했으며 세계를 끌어안는 인식으로 휴머니즘의 가치를 심화시킨 작품이라는 과분한 평을 받았어요. 또한 《26회 전태일문학상 수상작품집》 발간 때 당선작 '방아쇠수지증후군'이 제목으로 선정되는 영광도 누렸습니다.
전태일문학상 수상집 발간에 대한 소식은 익히 알고 있습니다. 말을 들어보니 다시금 시인의 길로 갈만한 계기가 충분하다고 생각됩니다. 수상작 '방아쇠수지증후군' 전문도 소개하겠습니다.
오른쪽 엄지가 말을 듣지 않는다
일자로 굳어 구부러지지 않거나, 기역자로 구부러진 채
펴지지 않기를 반복한다
억울한 맘이 들었는지 자다가도 심통을 부린다
손가락 하나를 지나치게 부려 먹었다
힘줄이 부어 마디와 마디 소통이 안 된다
물건을 집는 것은 물론 매듭을 풀거나
팬을 잡는 일, 문 여는 일조차 힘겹다
힘줄 몇 가닥이 손목과 어깨, 생활 전체에 통증을 준다
주사를 맞고, 레이저 시술 10분, 파라핀 요법 20분
탈니플루메이트 정, 에렉신 정, 아르티스 정
약 부작용이 있다하니 페니라민 정까지 처방해 준다
낫으로 무를 자르다가 검지를 잘랐던 어머니
국문과에 가고 싶다는 내게, 동생들은 어떻게 하냐고
내 꿈을 단칼에 자르셨다
나는 떨어진 지골이 되어 팔딱팔딱 뛰며 울었다
손에 화농이 잘 드는 큰동생, 어머니의 첫 번째 손가락이다
이혼 후 새 가정을 꾸린 둘째
다니던 직장 나와 뒤늦게 자격증 준비하는 막내
모두 어머니의 아픈 손가락이다
오해의 톱날에, 가난 때문에
한순간의 실수로 잘려 나간 손가락들을 생각한다
왼손 정맥혈을 과도로 자른 적이 있다
솟구치는 피를 백지로 받았는데 동백이, 해당화가 피었다
누군가의 꽃이 되기도 했다
손가락 하나에는 X-ray로도 초음파로도 알 수 없는 비밀이 있다
온몸의 통점이 모여 있는 손가락 때문에
목숨의 방어벽이 무너지기도 한다
폐암 말기인 아버지는 손을 다쳐 손을 쓸 수 없어,
옷에 이불에 똥칠을 하셨다
다음날로 요양원에 보내야 했다
손은 짝을 잘 만나야 한다. 손가락에도 눈과 귀와 감정이 있다
자신만의 주관과 고집이 있다
사랑했지만 그런 줄 몰랐던, 아꼈지만 가장 소홀히 했던
그는 내 오른쪽 엄지였다
-강성남 시인의 2018년 제26회 전태일문학상 수상작 '방아쇠수지증후군' 전문
지금까지는 강 시인이 걸어온 지난한 시적 행적을 들어 보았는데요. 이제부터는 축하를 나눌 만큼 기뻐할 일에 대한 질문을 드려 보겠습니다. 얼마 전 시집《당신과 듣는 와인춤》을 세상에 내어 놓았죠?
네! 앞서 여러 사정을 말씀드렸듯 우여곡절 끝에 첫 시집을 세상에 내어놓았습니다.
강성남 지음/ 북인 / 11,000원
7년 전 시집을 기획했습니다. 메시지의 중심 내용은 '삶=춤, 와인(피)=생명'입니다. 그러나 의료사고로 절개탈장 수술을 받으면서 때를 놓쳤습니다. 이후, 몸과 마음을 추슬러가며 다시 시집을 준비했습니다. 말만 화려한 시집이 아니라 혼이 담긴, 또는 색깔이 분명한 매혹적인 시집을 묶고자 했으나 막상 발간된 뒤 그 흔적들이 잘 담긴 것인지 확신이 없고 부끄럽습니다.
첫 시집 발간 축하와 함께 밝은 분위기를 만들어 보고 싶었는데 의료사고라니요. 시인의 삶이 만만치 않음을 다시금 느낍니다. 그래도 등단 15년 만에 첫 시집을 발간하셨으니 무조건 축하받는 것이 마땅하지 않을까요? 발간한 시집에 대한 부정적 비평 말고 칭찬만 길게 소개해 주십시오.
발간한 지 얼마 안 돼 어떤 반응이 나올지 설레고 궁금합니다. 사실, 시집을 내어놓고 언젠가 남의 시집에 혹평하던 한 평론가 얼굴이 떠올랐습니다. 시답지 않은 시에 무조건 칭찬만 하는 주례사 비평도 바람직하지 않지만, 출판사 이름, 시인의 이름만 보고 함부로 잣대를 들이대는 것도 옳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간혹, 생각합니다. 시를 잘 쓰는 분들이 잘 읽어내기도 하더라고요. 저 또한 다른 시인들의 시집을 읽을 때 ‘얼핏 보면, 잘 차린 밥상 같은데 이상하게 손이 가지 않네’ 할 때가 많았습니다.
인터뷰 내내 강 시인의 부드러운 어조를 듣고 순간순간 느낀 것인데요. 시를 쓸 때 세밀한 마음과 시에 대한 엄격함이 무겁게 느껴집니다. 물론, 새로운 세계를 구축하고 있는 시인의 태도가 당연히 그래야지 싶다가도 자연인으로서의 삶에 대한 연민이 느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이런 질문을 처음 받는 것이어서 갑자기, 어릴 때 느낀 경험과 함께 지금 이 순간 시적 감응이 스르르 일어나 다가오는데요. 아마도 몸에 담긴 결핍 때문인 것 같아요. 안동과 예천의 경계 지역인 학가산 아래 작은 산골마을에서 태어나 여덟 살 때부터 열두 살 때까지 부모님과 떨어져 살았어요. 해질녘이면 신작로에 올라가 하루 한 번 들어오는 버스를 기다렸어요.
명절이 되어도, 운동회 때도, 소풍 때도 엄마는 오지 않았어요. 오지 않는 엄마를 기다리며 서울이라는 곳은 얼마나 먼 곳일까? 상상하곤 했죠. 6학년 봄이었고 목련이 활짝 핀 운동장에 아버지가 나타나셨어요. 친구들과 작별 인사도 못하고 그렇게 고향을 떠나왔죠.
향수병에 시달리며 초등학교 5학년 때 은사님과 편지를 주고받았는데요. 선생님께서 장래희망을 물어보셨어요. 아무 생각 없이 작가가 되고 싶다고 했어요. 선생님은 "작가가 되려면 세수하듯, 밥을 먹듯 날마다 일기를 써야 한다"고 하셨죠. 그런데 일기 쓰는 게 너무 싫었어요. 사업에 실패한 아버지는 무책임한 가장이 되었고 어머니가 생계를 책임지는 내·외적 환경은 사춘기 소녀인 저를 방황하게 했죠. 국문과에 가고 싶었는데 여상에 진학하며 문학에 대한 꿈을 접었어요. 저도 모르게 몸에 밴 맏딸 콤플렉스가 착한 딸로 살지 않으면 안 되게 했죠.
유일한 탈출구는 책이었어요. 고1 때 국어선생님이 추천해 주시는 책을 읽으며 제 정체성에 눈을 뜨기 시작했어요. 까뮈의 《이방인》 가와바다 야스나리의 《설국》 전혜린의 《그리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를 읽으며 '나는 누구일까? 인간은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 걸까? 어떻게 사는 게 나답게 사는 것일까?' 물었죠. 돌이켜 보면, 그 시간이 제 시의 자양분이 된 것 같습니다.
약속 없이 의식의 흐름을 따라 강 시인과 인터뷰 하다 보니 시골 마을의 어린 날과 도심에서의 성장 과정을 담은 현재의 삶까지 이르렀습니다. 사실, 그 시절로 더 들어가서 더 많은 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만, 다음 기회를 만들어보기로 하고요. 첫 시집 발간에 대한 이야기를 조금 더 들려주시죠.
1부 스위트와인의 계절은 봄, 2부 레드와인의 계절은 여름, 3부 로제와인의 계절은 가을, 4부 화이트와인의 계절은 겨울입니다.
그렇습니까? 와인 맛을 보듯 사계절을 되뇌며 한 권의 시집을 따라가 봐야겠습니다. 앞서 저와 나눈 질의 문답에서 '세상에 내어놓은 지 얼마 안 되어서 아직 독자들의 반응을 잘 모르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렇다면 발간 전에 시편들을 접한 사람들의 이야기는 없습니까?
'시집 한 페이지를 열자 날아오른 나비처럼 그의 시세계에서 은유의 진화를 꿈꾸는 언어들이 독자의 와인잔 속에서 은은하게 시향(詩香)을 풍긴다. 은유의 맛이 강하다. 시편의 비정상적 사건들은 오랫동안 마음속에 밀봉되어 있었다. 그는 자아에서 복사된 고통의 생생한 의문들에게 언젠가 다시 따뜻해지리라는 예감이 든다. 그렇게 충분히 숙성된 진실의 비밀을 이제 그가 하나하나 떨리는 감각으로 해체하고 있다. 슬픔을 담은 유리병보다 깊고 또 더 좁은 목구멍 속에서 무의식에 가까운 감정들이 이 세상 밖으로 콸콸 흘러나온다. 시인의 내면에서 황홀하게 물든 문장의 빛깔은 매우 부드럽고 은밀하며 현기증을 유발한다'는 게 김두안 시인의 추천사입니다. 제 시집보다 훨씬 더 대단한 극찬이죠?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 추천사를 지침 삼아 그 자세를 잊지 않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답니다.
들으면 들을수록 풍성해지는 이야기 고맙습니다. 어린 시절도 흥미롭고 시를 대하는 태도와 언행도 더 듣고 싶고 문학 외 많은 부분도 궁금합니다. 그러나 아쉽게도 인터뷰를 마쳐야 할 때가 왔습니다.
네! 주절주절 풀어놓은 이야기를 따듯하게 들어 주셔서 여러모로 고맙습니다.
강 시인도 긴 시간 고생하셨습니다. 마지막으로 작품 활동계획과 창작의 각오, 이룰 꿈이 있다면 무엇인지와 독자들에게 하고 싶픈 말씀을 자유롭게 해 주십시오.
콘셉트가 다른 시집 두 권과 동시집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틈틈이 산문도 정리하고 있고요. 지금까지 써온 시가 사회참여시나, 사랑시 위주였다면, 앞으로는 사물시에 관심을 가지려 합니다. 요즘은 사물시가 매력적으로 다가오더군요. 창작 각오에 앞서 줄곧 시를 쓰며 말의 위력이 얼마나 무서운가를 알았습니다. 시는 제 오감을 깨워주고 매 순간 눈 뜨게 해줍니다. 평생 읽고 공부해도 부족한 것이 '시' 아닐까 싶습니다. 시를 통해 감사를 배우고 시가 있어서 늙지 않을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시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지 늘 고민하겠습니다. 꿈은 거대한 것보다 작은 일부터 감사하는 것으로 이루어 가겠습니다. 그야말로 언제나 마음을 다해 제 작품을 읽어 주시는 독자들께도 고맙습니다. 뉴스아이즈를 통해 처음 만난 모든 분도 건강과 행운을 빕니다.
강성남 시인은 2009년 농민신문 신춘문예로 등단했고, 제26회 전태일문학상을 받았다. 고려대국제어학원 인천논현캠퍼스에서 국어논술강사를 했다. 포엠피플 편집위원, 전태일문학상 시분과 운영위원 활동을 거쳐 현재 한국작가회의 인천지회 이사와 인천작가회의 시분과장을 맡고 있다.